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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서비스 이젠 안녕!”20년 넘은 중고폰을 찾고 알뜰폰을 쓰는 소비자들이유는? by 싸이몬팀

“2G 서비스 이젠 안녕!”

20년 넘은 중고폰을 찾고 알뜰폰을 쓰는 소비자들 이유는?

 

 

2020년 7월, 통신3사 중 가장 영향력 있는 S사의 2G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아직 2G 서비스를 종료하지 않은 L사로 넘어가려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는 소식인데요. 이로 인해 20년 넘은 중고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알뜰폰 사용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싸이몬이 분석합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굿바이 011!”

S사의 2G 서비스 종료, 도대체 왜?!

 

국내 최대 통신업체인 S사가 2020년 7월, 순차적으로 2G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앞 번호가 011인 휴대폰 번호가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인데요. S사는 상대적으로 장비 노후화가 심한 강원도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세종시, 제주도에서 011과 017 번호로 시작하는 2G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7월 13일에는 광주·대구·대전·부산·울산, 20일은 경기·인천, 27일에는 서울에서 S사의 2G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과기정통부가 S사가 2G 서비스 종료를 승인한 것은 ‘망 노후화’라고 합니다. S사는 1996년부터 약 25년간 2G 장비를 운영한 탓에 고장이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과기정통부 확인 결과, S사의 2G 장비 보드나 칩셋 등이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데다 당시 협력사 폐업으로 조립이 안되는 등 지속적 2G 장비 수급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서비스 장애를 대비한 예비 장비 또한 20% 미만으로 저조해 2G 망을 계속 운영할 경우 장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S사 입장에서는 2G 서비스를 위해 망 품질 유지에 예산을 쓰는 것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투자로 보여진 것 같습니다. 결국 품질이 낮아진 2G를 폐지하는 대신 3G 이후로 전환하도록 하는 게 안정적 통신서비스 이용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2G 서비스는 L사만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K사의 경우 이미 2012년 2G 서비스를 끝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L사는 2G 서비스를 종료하지 않을까요?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싸이언 있어요?”

L사의 중고폰을 찾는 소비자들!

 

 

앞서 언급한대로 L사는 당분간 2G 서비스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조선일보 2020년 6월 기사에 따르면 L사의 2G 고객은 지난 4월말 기준 47만 5500명으로, 이 회사 전체 가입자의 3.3%에 달합니다. S사의 38만4000명(총 가입자의 1.21%)보다 규모도, 비중도 더 큰 편이죠. L사가 2G를 종료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L사가 사용 중인 2G 주파수 사용 기간은 2021년 6월 말까지라고 하는데요. 또한 장비 노후화 문제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2G 종료를 굳이 하지 않는 것이죠. 따라서 S사 2G 고객이 번호를 지키면서 2G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고 싶다면, L사로 이동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다만 L사로 이동할 경우 반드시 단말기를 바꿔야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인터넷에서는  과거 잘 나가던 2G폰인 ‘싸이언·와인폰’ ‘와이파이·에나멜·마스터폰’ 등 L사의 2G 서비스 가입이 가능한 중고폰이 몇 만원대로 거래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하지만 L사의 2G 서비스도 영원히 지속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2G 서비스를 계속하려면 현재 사용중인 주파수를 다시 정부로부터 재할당받고, 2G 서비스가 가능한 기존 인프라와 운영 인력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3% 정도의 2G 고객을 위해 수천억원을 들여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5G까지 발달한 통신 상황에서 비록 일부이지만 2G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소비자들이 통신사가 이끄는 3G, 4G, 5G 등을 무조건 따르기만 하지는 않다는 것이죠.

 

 

 

 

높은 통신요금 부담…

알뜰폰 쓰는 3040

 

한편 2G 서비스 종료가 진행되는 지금, 비싼 통신사 요금에 부담을 느껴 알뜰폰을 쓰는 3040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알뜰폰 서비스’란 방송통신위원회가 마련한 서비스로 2012년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3사(S사, K사, L사) 등 망을 가진 사업자의 서비스를 이용하던 소비자가 기존 전화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알뜰폰을 선택할 수 있게 정책적으로 배려한 것인데요. 직접 구매한 휴대폰이나 사용하던 휴대폰에 유심을 끼워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이동통신 상품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는 사실입니다.

 

매일경제 2020년 6월 기사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인 H사는 2013년, 서비스 시작 이후 7년새 이용자가 1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2013년 2.8%에 불과했던 이용자는  2019년 말 기준 33.2%까지 급증했고 자연스럽게 '단말기+요금제 결합' 가입자는 97.2%에서 66.8%로 줄었습니다. H사 관계자는 기사를 통해 "올 들어서도 유심 요금제 이용 비율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이미지 출처: pexels.com

 

 

실제로 스마트폰의 기능이 더욱 높아지고 가격 또한 100만원이 훌쩍 넘기 때문에 3040들 사이에서는 너무 과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전세계적으로 휴대폰 교체 주기 또한 23개월에서 33개월로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통신비 또한 마찬가지죠. 높은 금액의 스마트폰과 약정 통신비까지 합쳐져 아무리 낮은 통신비라도 10만원은 기본으로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실용성을 앞세우는 3040들은 알뜰폰 사용으로, 통신비 다이어트를 외치고 있습니다. 생활비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을 당연하게 여겨졌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또한 기존 통신3사를 맹신하던 기성세대와는 다른 길을 걷는 모습도 인상적인데요. 전화보다는 카카오톡이나 젠리 등 모바일 소프트웨어와 같은 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 소통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알뜰폰 소비자 공략하는

포털과 이커머스!!

 

헤럴드 경제는 2020년 7월 15일, N사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는데요. 바로 국내 최고 포털 N사가 ‘반값’ 휴대폰 요금제를 선보인다는 소식입니다.

N사는 통신사 L사의 알뜰폰 자회사와 제휴하여 알뜰요금제 상품을 기획했는데요. 8월 초 출시하는 이 알뜰요금제는 이통3사의 절반가격이라고 합니다. N사는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3~4종류로 출시할 예정이며 무제한 요금의 경우 3만원 초반대라고 밝혔습니다.

N사의 차별점은 바로 ‘적립’입니다. 사용자는 매달 N사 페이 포인트의 10%를 적립받는다고 합니다. 또한 N사가 최근 강하게 밀고 있는 멤버십 서비스로 쇼핑 시 최대 8.5%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N사의 알뜰 요금제 사용시 다양한 혜택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커머스도 알뜰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전자신문 2020년 7월 15일 기사에 따르면 이커머스 C사가 ‘로켓모바일’을 론칭했다고 밝혔는데요. C사는 다양한 통신사를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 ‘로켓모바일’을 론칭하며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고객이 매번통신사를 알아보고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통신3사 구매 뿐 아니라 알뜰폰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C사가 알뜰폰 가입을 바라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파악하고 기존 통신 가입 시스템에 알뜰폰 가입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편의점에서도 알뜰폰 가입이 가능한데요. 대형 유통업체 S사의 편의점 E 브랜드는 알뜰폰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전용 요금상품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편의점에서 유심칩을 구입하여 휴대폰을 개통하는 것입니다. 조선비즈 2020년 5월 기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유심침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316%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보편요금제’냐 ‘알뜰폰’이냐…

소비자의 선택지 확대될까?

 

사실 이런 알뜰폰의 인기가 언제까지 갈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유는 정부가 통신비 인하를 위한 ‘보편요금제’ 정책을 의무화하자는 목소리를 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통신3사 모두가 요금제를 낮추면 두손들고 반가워하겠지만 알뜰폰 통신사 측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는데요.

그래서 정부는 기업 지원 차원에서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을 돕기 위해 특별 지원책을 내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뜰폰이 통신3사와 저가 요금제로 경쟁하면 이길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통신3사만이 살아남는 업계에서 알뜰폰도 함께 살아남고 소비자에게도 혜택을 주는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뉴스핌은 2020년 7월 3일 기사에 보편요금제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실었는데요. 전문가는 “알뜰폰과 보편요금제는 소비자의 선택지를 확대하고 좋은 통신 퀄리티를 착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적 높은 통신비가 가계에 부담이 가는 국내 상황에서 아무쪼록 소비자를 위한 합리적인 요금제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상 싸이몬 생각 이었습니다.

 

 

 

 

 

 

 

 

*참고기사

전자신문 ‘쿠팡, 휴대폰 통신사 가입서비스 '로켓모바일' 론칭’

뉴스핌 ‘알뜰폰 가입자는 어디로?…갈피 못잡는 정책’

조선비즈 ‘현금 인출·알뜰폰 개통… 생활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편의점’

연합뉴스 ‘가계 통신비 부담 낮추자…'보편요금제 도입' 법안 재시동’

헤럴드경제 ‘“무제한 3만원!” 네이버 휴대폰 요금제 첫 등장!’

조선일보 ‘LG싸이언 중고폰 있어요? 10년도 더 된걸 왜 찾으시나요’

매일경제 ‘`쓰던 폰+유심 칩` 알뜰폰 쓸래…헬로모바일 3040 공략 통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