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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과 야후 재팬의 합병으로 보는이 시대 생존법 by 싸이몬팀

라인과 야후 재팬의 합병으로 보는

시대 생존법

 

 

최근 일본 최대 검색엔진야후 재팬 메신저라인 합병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IT 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기업의 합병 아니라 생존과 확장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합병 역사에 대해 싸이몬이 분석합니다.

 

 

 

이미지 출처: pexels.com

 

일본에는 기(氣)를 펴지 못했던

네이버, 그 이유는?

 

2019년 11월 앱스토리의 기사에 따르면 ‘네이버’는 2000년 ‘네이버 재팬’으로 일본 진출을 시도했지만 5년만에 철수한 사정을 밝혔습니다. 2007년에도 진출을 시도했지만 ‘네이버’는 또다시 실패했습니다. 왜였을까요?

 

사실 일본은 ‘야후 재팬’이 인터넷 시장을 쥐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야후 코리아’가 2012년 전 철수했죠. ‘야후 코리아’ 설립15년만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야후’라는 이름 자체가 한국에서는 거의 잊혀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의 ‘야후’의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Hitachikogyo 블로그가 밝힌, 5년간 야후의 검색 엔진 이용자 점유율은 2014년 35.75%, 2015년 37.2%, 2016년 31.12%, 2017년 27.69%, 2018년 21.92%로 그 수치는 조금씩 감소되기는 했지만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계로 봐도 결코 무시하지 못할 ‘야후 재팬’의 점유율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검색엔진 ‘구글(Google)’의 영향력으로 인해 네이버는 설 자리가 없었던 것이죠. 사실 ‘구글’의 일본 검색엔진 점유율은 70%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pexels.com

 

모바일 시대, Localization 전략으로

성공한 네이버 라인

 

하지만 ‘네이버’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이 보급화되며 PC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변화하는 흐름을 예측하고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일본에 출시했습니다. 당시 네이버는 두 번의 뼈아픈 실패를 계기로 진출과 마케팅 모두 철저한 현지화 전략, 즉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을 통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네이버 ‘라인’은 일본의 ‘케이타이 문화’에 주목했는데요. 2012년 10월 매일경제는 휴대폰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일본의 ‘케이타이 문화’를 제대로 활용한 네이버 ‘라인’의 전략을 기사화했습니다. 당시 ‘라인’은 모바일 메신저에서 쓸 수 있는 스티커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하며 인기를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잘나가던 라인와 야후 재팬의 합병

세계 최대 AI 기업의 서막?!

2019년 11월, 소문만 무성하던 라인과 ‘야후 재팬’의 합병설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바닥뉴스 11월 기사에 따르면 라인과 야후 재팬, 이 두 회사의 공식 MOU가 발표되었고 라인은 비상장회사로 전환한 후 주식을 공개 매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통합목표는 일본과 아시아를 시작으로 하여 광고, 커머스, 핀테크, 신규사업으로 ‘세계 최대의 AI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하네요.

GNcom 기사에 따르면 ‘라인’과 ‘야후 재팬’은 각각 지분 50%씩 출자하여 합작법인을 통해 매년 현금 1,000억엔, 한화로 약 1조700억원 규모로 AI 관련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정말 ‘세계 최대의 AI 기업’을 향한 그들의 각오가 말로만 끝날 것 같지는 않을 것 같네요.

 

 

 

 

이미지 출처: 라인 페이 홈페이지 pay.line.me

 

합병 이유

1모바일 메신저 외에는

큰 수익이 없었던 라인

 

그렇다면, 겉으로 보기에는 성공 가두를 달리고 있는 것만 같았던 ‘라인’과 ‘야후 재팬’이 합병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앱스토리 11월 기사에 따르면 라인은 메신저로서는 성공을 거둔 편이지만 그 외 사업에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인터넷 검색 분야를 포함해 라인이 활성화시키지 못한 분야는 ‘라인페이’가 있는데요.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페이 산업인만큼 의욕적으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성과를 보지 못해 투자대비 수익 부분에서 약하다는 평입니다.

AI 부분 또한 기술과 투자 대비 큰 수익을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네이버’는 중국을 뛰어넘을 AI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AI 연구벨트’를 만든다고 2019년 10월에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만큼은 연구와 투자 대비 손실만을 본 것도 사실입니다.

 

 

 

 

이미지 출처- 야후 재팬 yahoo.co.jp

 

합병 이유 2

소프트뱅크라는 거대한 자본력

하지만 낮은 기술력과 점유율

 

그렇다면 ‘야후 재팬’은 어떨까요? ‘라인’의 모기업이 ‘네이버’라면, ‘야후 재팬’의 모기업은 바로 ‘소프트뱅크(SofrBank)’입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최대 IT회사이자 글로벌 투자회사로 알려져 있는 곳이죠. CEO는 손정의로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IT기업, 반도체 분야는 물론 ‘위워크’와 같은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손회장이 주도한 비전펀드 및 위워크의 실적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야후 재팬은 일본 내 점유율이 높은 편이지만 ‘구글’이라는 글로벌 검색 엔진으로 인해 그 영향력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75%를 웃도는 ‘구글’에 비해 ‘야후 재팬’은 22% 대에 머물고 있으니 말이죠.

 

결과적으로 ‘라인’과 ‘야후 재팬’의 만남은 기술력과 자본력의 만남이라고 평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자본과 기술력에 대응하기 위해서 또한 두 회사가 각각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이 두 회사의 만남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pexels.com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존 · 확장을 위한 합병의 역사

 

‘라인’과 ‘야후 재팬’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생존과 성공을 위해 거대한 스케일로 합병한 지금, 그동안 IT계에서의 합병은 어떤 사례들이 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먼저 OTT(Over The Top)분야가 있습니다. 2019년 9월 Economic Review의 기사에 따르면 국내 최대 텔레콤 기업인 S사와 지상파 방송 3사의 콘텐츠 플랫폼이 서로 합병하면서 새로운 OTT 플랫폼을 출범했습니다. 국내 최대 콘텐츠 기업인 C사 또한 종합편성채널 J사와 합작하여 새로운 OTT 서비스를 위한 MOU 체결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하네요. 이는 글로벌 OTT 플랫폼들의 국내 진출로 인해 설 자리를 찾기 위함으로 분석됩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헬스케어 분야의 합병도 주목할만합니다. 제약업계분야에서 영향력이 높은 H사는 4차산업혁명을 앞두고 2018년 IT사와 합병했습니다. 2018년 뉴스핌 1월 기사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H사의 자회사, 메디케어는 응용소프트웨어 유통사를 흡수 합병하여 헬스 분야와 IT분야를 접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명망을 쌓아온 제약기술 및 인지도와 더불어 새로운 IT기술을 흡수시킨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빠르게 대처했다는 평입니다.

 

미국에서는 2017년 1위 통신사 ‘버라이즌’이 야후를 약 4조 8200억에 인수한 사례가 있습니다. 전세계 최대 포털 사이트였던 야후는 AI와 빅데이터 기술력에 밀려 미국에서도 그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었는데요. ‘버라이즌’은 야후 플랫폼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검색 및 온라인 광고를 활용하여 IT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합병 사례 또한 소개합니다. 2017년, 중국 ‘알리바바’는 중국의 최대 마트였던 ‘가오신 마트’를 흡수 합병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아마존’이 ‘홀푸드 마켓’을 사들인 사례와 비슷한데요. 이 흡수 합병 사례는 IT 온라인 분야에서 영향력을 갖춰가던 ‘알리바바’가 오프라인 소매업까지 입지를 넓히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처럼 과거는 물론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합병, 합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IT부터 헬스케어, 콘텐츠, 소매업 등 그 분야는 다양하고 더욱 세분화되고 있고 있죠.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위기를 극복하고자 진행되는 합병을 우리는 그냥 지나쳐서는 안됩니다. 지금 당신이 일하고 있는 그 곳 또한 언제 어떻게 다른 회사와 함께 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이상 싸이몬이었습니다.

 

 

 

*참고 기사

Asian review ‘How Yahoo Japan and Line dominate online life in Japan’

톡톡 차이나 ‘2017년을 빛낸 10대 IT M&A’

동아닷컴 ‘야후 재팬의 매년 구애에도 콧대높던 ‘라인’…왜 마음을 돌렸을까’

중앙일보 ‘이해진·손정의 ‘한·일 동맹’…구글 제국에 맞선다’

아이뉴스 24 ‘네이버, 아시아-유럽 잇는 'AI 연구벨트' 만든다’

매일경제 ‘휴대폰 꾸미는 日문화덕에 `라인` 대박’

이바닥뉴스 ‘라인과 야후 재팬 합친다. 카카오 다음처럼?!’

IT times ‘Line, Yahoo Japan likely to announce management integration this week’

REUTERS ‘SoftBank to create $30 billion tech giant via Yahoo Japan, Line Corp de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