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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이 미국에서 역대 최대 벌금을?!이 판결로 보는 소셜미디어의 미래 by 싸이몬팀

틱톡이 미국에서 역대 최대 벌금을?!

이 판결로 보는 소셜미디어의 미래

 

 

중국에 본사를 둔 ‘짧은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이 미국에서 벌금 570만 달러(한화 약 66억 6000만원)를 부과받았습니다. 역대최대금액의 벌금을 내게 된 이유와 국제사회의 소셜플랫폼의 미래를 싸이몬이 분석합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15초 열풍을 가져온

틱톡(Tik Tok)이 뭐길래?!

 

톡(Tik Tok)은 15초에서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영상 플랫폼입니다. 2016년 150개 국가 및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8년 초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Youtube)와 마찬가지로 일반인 모두가 영상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면서도 쉬운 편집 툴을 제공한다는 강점을 지니기도 했습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2018년 10월에는 소프트뱅크(Softbank), 미국투자펀드 KKR, 글로벌 투자기업 제너럴 아틀란틱(General atlantic)이 투자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월간 다운로드수가 2018년 9월에 처음으로 유튜브, 페이스북(Facebook), 인스타그램(Instagram), 스냅챗(Snapchat)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틱톡의 열풍은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마케팅 덕분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습니다. 다양한 핫이슈 태그와 챌린지 콘텐츠로 영상을 올리게끔 하는 것이 그들의 비법이었는데요. 대표적인 것으로는 #Ohnanadancechallenge 으로 ‘Oh na na na’ 음악과 함께 추는 춤이 전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수많은 연예인들이 참여해 인기를 모았습니다. 심지어 틱톡은 몰라도 ‘Oh na na na’ 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을 정도였으니까요.

 

2020년 3월 매일경제의 기사에 따르면 틱톡은 작년 말 기준 기업가치가 750억 달러(약 87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 소재 시장조사 기업 센서타워(SensorTower)의 조사결과 작년 2억 4760만달러(약 2929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전해집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상한가??

Teen sensation이라 불리는 바이트댄스의 틱톡

 

이처럼 잘나가던 틱톡을 만든 회사는 바로 중국의 ‘바이트댄스’(Bytedance, 字节跳动) 입니다. 아시아 타임즈 코리아의 2019년 10월 기사에 바이트댄스는 2018년 매출은 500억 위안(약 8조 4,000억원)이고 앞으로 5년내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올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합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출시하기 전 AI 기술을 이용한 ‘진르터우탸오’(Jinri Toutiao)라는 뉴스앱을 출시했는데요. 2019년 당시 사용자수가 1억 2,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진르터우탸오’가 제공하는 뉴스 콘텐츠의 90%가 AI의 손을 거칠 정도로 앞선 기술을 선보인 바이트댄스는 동영상 플랫폼인 ‘시구아’(Xiqua), AI 셀카 어플리케이션 페이스유(FaceU)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바이트댄스가 AI 기술을 활용해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두가지로 나뉩니다. 창업자인 장이밍(Yiming Zhang) 대표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 그리고 AI 투자에 적극적인 중국 정부의 태도 때문이기도 합니다. 2019년 1월 중앙일보에 기사에 따르면 중국의 AI 시장은 전년 대비 74% 성장한 415억 5,000만 위안(약 7조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게다가 AI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을 ‘국가대표’로 지정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바이트댄스 CEO 장이밍(Yiming Zhang) 출처: https://www.bytedance.com/en

 

다시 바이트댄스의 대표, 장이밍이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장이밍은 구글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있었습니다. 글로벌 플랫폼에 현지화된 콘텐츠를 추가하는 사업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틱톡’을 출시한건데요. ‘틱톡’의 주요 사용자는 10대부터 30대로, 새로운 언어와 툴, 플랫폼에 거부감이 없고 짧은 영상, 빠른 변화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로 제대로 공략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틱톡을 두고 Teen sensation이라고 부르며 그 인기를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침체된 경제 속에서도 ‘틱톡’과 같은 플랫폼은 더더욱 상한가를 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틱톡’에 접속하는 빈도수가 높아졌다는 것과 더불어 코로나19 퇴치송을 플랫폼에 올리고 공유하는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미지 출처: pexels.com

 

잘나가던 틱톡,

왜 미국에서 역대 최대 벌금을??

 

바이트댄스는 미국의 뮤지컬리(Musical.ly)라는 기업과 합병해 틱톡을 미국까지 진출시켰습니다. 연합인포맥스 2019년 기사에 따르면 틱톡은 미국에서만 6천 500만명의 유저를 가진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특히 10대 이하의 아동과 10대 청소년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런 인기를 구가하던 틱톡이 왜 미국에서 벌금을 내게 된 것일까요?

 

According to the Federal Trade Commission, the tiktok app also illegally collected information from children under the age of 13.
-wired.com

FTC(Federal Trade Commission, 연방거래위원회)은 틱톡은 불법적으로 13세 이하의 아동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용한 기사 내용처럼 틱톡이 미국에 벌금을 낸 이유는 바로 ‘아동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했기 때문인데요. 연방거래위원회는 틱톡이 13세 이하 아동들에게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이름, 사진 등을 부모의 동의없이 작성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연방거래위원회는 더불어 틱톡 측이 수집된 아동들의 개인정보가 어디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떠한 대책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틱톡에 벌금을 부과했는데 그 금액이 5.7million dollar, 한화로 66억 6000만원이 넘습니다. 이 금액은 역대 최대라고 전해집니다.

 

틱톡이 이 정도의 벌금을 내게 된 데에는 미국 정부가 디지털 분야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했다는 배경에 있습니다. 실제로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Facebook) 또한 개인정보 유출로 곤욕을 치뤘고 개인정보가 암시장에 유통되는 사태까지 지켜봤기 때문이죠. 심지어 13세 이하의 아동들이 대다수의 고객으로 두고있던 플랫폼이 아동의 프라이버시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종의 ‘괘씸죄’도 포함됐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습니다.

 

또한 틱톡은 아동에게 좋지 않은 자극적인 콘텐츠를 여과없이 보여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앱 다운로드 및 크리에이터의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이런 자극적인 콘텐츠로 인해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틱톡의 이미지는 급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어린 사용자보다는 어른들에게만 이미지가 급감했다는 것이 문제겠죠.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소셜미디어가 모두에게

(毒)이 되지 않으려면…

 

2020년 2월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UNICEF), 영국 란셋 저널이 공동 구성한 연구 위원회가 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전 세계 아동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경고를 담은 연구 보고서였습니다. 이 보고서의 이름은 ‘세계 아동들의 미래는?'(A Future for the World's Children?)였는데요. 이 보고서는 생태계 파괴, 기후변화, 음식, 술·담배, 그리고 마지막으로 건전하지 않은 마케팅 등이 전 세계 아동들에게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The report highlights the distinct threat posed to children from harmful marketing. Evidence suggests that children in some countries see as many as 30,000 advertisements on television alone in a single year.
-WHO

이 보고서는 유해한 마케팅으로 인한 어린이들에게 가해지는 분명한 위협을 강조한다. 일부 국가의 어린이들이 텔레비전에서 1년에 3만 개의 광고를 본다는 통계가 그 증거다

 

특히 TV 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늘 노출되어 있는 아동들에게 해로운 마케팅은 큰 위협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사실 이 보고서가 말하지 않아도 아동의 심리를 자극하고 경쟁을 부추겨 해로운 행동을 취하게끔 하는 극단적인 광고 마케팅은 사회에 큰 악영향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자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보고서는 심지어 AI를 통한 알고리즘 광고 마케팅은 고려하지 않은 통계 결과라고 합니다. 만약 알고리즘 광고 마케팅까지 보고서에 속했다면 그 위험도는 더 높게 나왔을지 모릅니다.

 

 

이러한 상황에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Youtube)도 14세 미만 유튜버를 보호하는 정책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14세 미만에게는 라이브 기능 제한, 미성년자가 등장하는 영상의 댓글 사용을 중지, 위험수위 영상 추천을 제한하는 관리정책을 발표한 것인데요. 유튜브는 실제로 2019년 1분기에만 아동안전정책을 위반한 콘텐츠 약 80만개를 삭제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만큼 아동에게 해로운 콘텐츠가 소셜미디어에 가득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사실 자극적인 콘텐츠와 마케팅으로 살아남는 콘텐츠 플랫폼이 어딘가에는 존재할지 모릅니다. 높은 앱 다운로드 수와 방문자수, 조회수를 기록하며 높은 광고비를 받고있을지도 모르죠. 그러나 잘나가던 틱톡이 역대최대금액의 벌금을 내게 된 사태와 유튜브의 강력한 아동정책 등을 보면 자극적이고 강제적인 마케팅과 데이터 수집이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콘텐츠 마케팅과 광고 등을 생각하는 브랜드, 기업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일 것 같습니다. 이상 싸이몬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