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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마케팅! 직원을 장인으로 만들어 브랜드 가치를 높인 기업 셋_ by 싸이몬팀

장인 마케팅! 직원을 장인으로 만들어 브랜드 가치를 높인 기업 셋

 

1973년 창업 이래 미국에서 매년 흑자를 낸 유일한 항공사이자 2018년 4월, 엔진 고장으로 추락 위기의 비행을 무사히 착륙시켰던 사우스웨스트 항공사(Southwest Airlines). 이 항공사의 CEO였던 허브 켈러허(Herb Kelleher)는 직원을 최우선으로 했던 리더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성공 중 가장 큰 이유는, 직원들을 존중하는 경영 철학에 있다고 단언합니다.

 

 ⓒ unsplash

사실 직원을 존중한다고 말하는 기업들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 경영을 하다 보면 그 말을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죠. 그래서 지금부터 싸이몬이 소개 할 기업들이 더 빛을 발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기업들일까요?

 

 

 ⓒ unsplash

 

패션계의 넷플릭스

렌트 더 런웨이 rent the runway

 

미국의 의류 대여 브랜드, 렌트 더 런웨이(Rent the runway)는 말 그대로 고객에게 옷을 빌려주는 기업입니다. ‘패션계의 넷플릭스’라고 불리는 이 기업은, 2019년 현재 기준 30$, 69$, 80$라는 가격표에 따라서 정기적으로 옷을 대여해줍니다. 한번 판매하고 A/S, 교환 정도만 해주고 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품 관리가 더더욱 중요합니다. 이 사업의 관건은 바로 세탁이죠. 아무리 대여하는 옷이라도 새 옷을 입는 것 같은 느낌을 들어야만 고객이 만족할 수 있으니까요.

 

2018년 10월, ‘티타임즈’의 기사에 따르면 렌트 더 런웨이의 성공 스토리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 직원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탁 직원
    직원 1,200명의 가운데 세탁을 담당하는 직원이 770명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이는 세탁 기계에 의존하기보다는 직원      들의 수를 늘려 사람의 손으로 꼼꼼히 제품을 관리하게끔 한 것입니다.

● 파트 세분화

     세탁, 살균, 냄새, 얼룩 제거 뿐 아니라 의류 소재에 따라서도 파트를 세분화하여 자신이 맡은 파트에 집중하게 합니다.

● 세탁 장인 교육

    세탁 장인을 만들어내기 위해 미국의 유명 세탁업자를 찾아 교육을 받는 과정도 매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 unsplash

 

인싸’ 브랜드하면 떠오르는
로우로우 rawrow

 

단순하면서도 힙(Hip)한 디자인, 거기에 좋은 품질까지 더해 10대부터 30대 사이에서 인싸브랜드로 각광받는 로우로우(rawrow). 언뜻 보면 해외 브랜드인가 싶지만 로우로우는 2011년 여섯 명의 청년이 모여 한국에서 창업한 국내 토종 브랜입니다. 힙하면서도 실용적인 가방, 안경, 운동화 등을 판매하는 로우로우의 인기 요인 또한 장인 마케팅, 존경 마케팅에 있습니다.

 

ⓒ unsplash

로우로우는 제품을 외주로 제작한 제조업체의 기업 로고를 제품에 새깁니다. 제조업체에 대한 존경과 존중이 담겨 있는 방침인데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로우로우는 안경 출시 카피에 ‘이것은 로우로우가 만든 안경이 아닙니다. 32년 동안 티타늄에 미친 분이 만들었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안경을 제작한 제조업체 장인의 이야기를 스토리로 만들어 콘텐츠화까지 하여 바이럴 했습니다. 이전에는 없었던 ‘존경 마케팅’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대부분 외주로 제품 제조를 맡긴 업체의 이름을 숨기려고 하는 패션 업계에서 로우로우의 이런 마케팅은 바로 팬덤으로 이어졌습니다. 한 가지 길만 파는 제조 장인들에 대한 존경이 고객에게는 진심으로 다가온 것이죠.

 

ⓒ ockpoptok

장인 존중을 넘어서
장인의 삶을 살린 옥팝톡 Ock pop tok

라오스어로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란 뜻의 옥팝톡 Ock pop tok은 라오스인과 영국인이 공동으로 설립한 사회적 기업입니다. 라오스 수공예 텍스타일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며 부티크샵과 호텔을 운영하고 있죠.

옥팝톡의 설립 취지는 지역사회와 수공예 장인들을 살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수공예 제품마저도 대량 생산하는 기업들에 밀려 수공예 장인들이 수익을 잃었고 지역 자체도 빈민가가 될 위기에 처했던 2000년대 초반, 옥팝톡의 설립자들은 뜻을 모아 수공예 제품을 직거래로 판매하는 작은 가게를 열었습니다.
현재 옥팝톡의 장인들에게 주어진 복지는 아주 기본적인 복지에 불과하지만 옥팝톡 소속 장인들은 행복해 한다고 하네요. 이것조차 동남아에서는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대다수이기 때문이죠. 2018년 ‘네이버 디자인’이 소개한 옥팝톡 관련 기사를 보면, 옥팝톡이 장인들에게 보장하는 복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 장인에 대한 기본권
    공정한 임금, 건강 보험, 유급 휴가를 보장합니다.

● 언어 및 직업 교육
    직원들에게 영어와 호텔 교육을 진행하고 국제 민속예술제 참가 기회를 줍니다.

● 재료 및 품질 관리
    재료 또한 유기농 재료 및 현지 조달 재료를 통해 제품 품질을 최상으로 만들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장인들을 위함은 물     론 제품을 구매할 고객을 위한 기업의 당연한 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원을 장인으로 존중하는 이 세 기업은 단순히 마케팅을 위해 ‘장인’을 활용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과 진심, 이 두 가지 키워드에 집중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고품질의 제품,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을 이끌었습니다. 기업들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잘 보여준 사례인 것 같네요. 이상 싸이몬이었습니다.

 

 

 

 

 

* 참고 기사

- 티타임즈 세탁에 목숨 걸어 성공한 옷 대여회사

- 인사이트 페북 저커버그도 감탄한 한국 토종 가방 로우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