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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몬 생각

뉴질랜드 총기사고를 통해 본 자본주의의 시작 by 싸이몬팀

뉴질랜드 총기사고를 통해 본 자본주의의 시작

 

 지난 달인 2019 3, 뉴질랜드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한 남성이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를 난사해 무고한 시민 50명이 사망한 끔찍한 사건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극우 성향을 가진 호주인으로 이민자들이 뉴질랜드에 유입되는 것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타 인종, 타 민족에 대한 혐오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끔찍한 사건을 통해 본 자본주의에 대해 싸이몬이 분석했습니다.

 

 

타민족에 대한 공격성, 왜 일어나는가?

 

혐오와 증오는 개인적인 것도 우발적인 것도 아니다. 단순히 실수로 또는 궁지에 몰려서 자기도 모르게 분출하는 막연한 감정이 아니다. 혐오와 증오는 느닷없이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고 양성된다.
                                                                     -책 ‘혐오 사회’ 저자, 카롤린엠케 Carolin Emcke

 

뉴질랜드 총기 사건은 이민자 즉 타 민족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었습니다. 사실 범인인 그 남성 또한 과거 이민자였던 호주인이라는 사실을 왜 잊고 있었던 것일까요.

 어쨌든 타 민족, 타 인종을 증오하는 것은 칼로린 엠케이 말처럼 단순한 실수, 자기도 모르게 분출하는 막연한 감정이 아닙니다. 세계 곳곳에서 그들을 증오하는 그 뿌리가 깊게 뿌리 박혀 있으니까 말입니다.

 

쿠클럭스클랜(KKK), 네오 나치 등이 백인우월주의 단체로 잘 알려져 있고 유럽에서는, 서양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 유럽인 (Patriotische europäer gegen die islamisierung des abendlandes)의 약자인 PEGIDA가 대표적입니다.

 KKK, 네오 나치는 최근인 2017년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를 내세워 유혈사태를 일으켰습니다. 거기에 미국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두둔하는 언행을 해 사태를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향했죠. 백인우월주의라는 기름에 불을 더 지핀 것입니다.

 

도대체 이들은 왜 이러는 걸까요?

 PEGIDA의 경우 이민자를 증오하거나 무슬림을 악마시 하는 모습을 ‘걱정’ 때문이라고 합니다. 종교나 사상이 다름으로써 생기는 분열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 라고 말입니다. 과연 이 것이 그들의 본질일까요?

 

 필자의 생각엔 그들의 본질은 책 <계몽의 변증법 Dialektik der Aufklärung>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분노는 눈에 띄지만 방어능력이 없는 이들을 향해 분출된다."

책 계몽의 변증법의 저자, 막스 호르크하이머Max Horkheimer &

테오도르 아도르노Theodor Ludwig Wiesengrund Adorno

 

 

 

자본주의와 함께 시작된 차별

백인우월주의, 인종차별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요?

전문가들의 가장 대표적인 주장은 16세기 초에 시작된 자본주의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자본주의 전에도 인종차별은 존재했고 모든 대륙에는 노예가 있기는 했지만 차별이 시스템화 된 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시작과 같이 했다는 것이죠.

 제국주의가 시작되면서 유럽의 백인 자본가들은 사업을 위해 값싼 노동력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양상은 최근까지도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자본가들이 성장하면 국가도 자본이 많아지기 때문에 자본가들은 국가의 지지를 받게 됩니다. 국가로부터 투자를 받아 배를 통해 값싼 노동력을 사러 바다를 건넜습니다. 그리고 발견한 아프리카! 그곳에서 유럽인들은 ‘대서양 노예무역’을 통해 인간을 사고팔았습니다.

 

"흑인 노예제도를 탄생시킨 것은 인종 논리가 아니라 경제 논리였다.

흑인 노예제도는 노동자의 피부색이 아니라 값싼 노동력과 연관된 것이었다."

역사가 에릭 윌리엄스 Eric Williams

 

 또한 그는 자신의 책 ‘자본주의와 노예제도’에서 ‘흑인 노예들은 서양세계의 근력과 근육들이었다’라고 주장합니다. 초기 산업자본주의를 성장시킨 것은 백인들이 아닌 흑인 노예들이라는 것입니다.

 

 

서구 국가가 이민자 유입에 적극적이었던 이유, 그렇다면 우리는?

 

제국주의가 막을 내린 이후에도 값싼 노동력을 위해 서구 세력들은 19~20세기 초반, 이민자들에 대해 적극적인 동화정책을 폈고 자신들의 나라에 정착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5년부터 1974년까지를 ‘영광의 30년’이라고 부릅니다. 그들은 이때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뿐 아니라 알제리, 모로코 등과도 협정을 체결해 이민 노동자들이 보다 편하게 프랑스로 유입되도록 했습니다.

 

호주 또한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적 목적과 인도주의를 목적으로 이민 정책을 수립해 대규모 이민을 수용했습니다. 1972년에는 더 나아가 백인 이외의 인종 배척 정책을 포기하고 다문화 사회로 전환했습니다.

 미국은 1952년 전후 최초로 이민귀 화법을 만들어 고도의 기술을 가진 자와 그 배우자, 자녀를 최우선적으로 이민을 허용했습니다. 고용주 요구에 부응하는 노동인력 확보를 위해 유연한 이민 정책을 펼친 것이죠.

 

 하지만 최근에는 서구 국가 대부분 공통적으로 이민 정책을 제한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유는 기존 국민들과 이민자들의 충돌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때문이 큽니다. 실업률이 높아지며 이민자들에게 일자리를 뺏겼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라도 이민자 제한을 둘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글로벌 시대, 차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후 3D업종 기피, 저출산으로 인해 외국인 이민자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외국인 노동자는 서울과 떨어진 지역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수도권은 물론 서울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죠. 과거와 마찬가지로 값싼 노동력에 비해 바로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행히 아직 이민자 혹은 외국인 노동자와의 유혈사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민자에 대한 근거 없는 걱정과 혐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은근한 차별, 백인에 대한 사대주의 등은 우리 무의식 중에 만연합니다.

 

 더 이상 국가는 하나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유기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타 인종, 타민족에 유연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런 자세가 곧 우리를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합니다. 이상 싸이몬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과 다른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은 더 관대하고 모두를 포용하는 세계화입니다.

포용하는 세계화를 통해서 받을 수 있는 긍정적인 혜택을 인식하는 지점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Refuge: Rethinking Refugee Policy in a Changing world 저자, 알렉산더 베츠 Alexander Betts

 

 

 

 

 

 

*참고자료

- Historical materialism ‘Racism and the logic of capitalism’

- 보건복지 Issue&focus ‘외국의 이민정책 현황과 시사점

- Ted ‘Why Brexit happened -and what to do next’

- Reason ’The volokh conspiracy’

- 책 ‘혐오 사회’카롤린 엠케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