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매장 vs 문 여는 매장!
미국 기업들의 양극화, 무엇 때문일까?
하루가 다르게 문을 닫는 미국의 오프라인 매장들. 작은 기업뿐 아니라 잘 나가던 기업들도 오프라인 매장 축소는 물론 파산 신청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와중에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기업도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이러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미국에서 나타나는 기업들의 전략 양극화를 싸이몬이 분석했습니다.
오프라인 상점, 왜 자꾸 망하는가?
쉽게 생기고 쉽게 사라지는 오프라인 상점들, 이것은 비단 한국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비지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2019년 미국의 상점 중 4,900개 이상이 폐점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습니다. 게다가 잘 나가던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상장들이 대거 문을 닫는 현상은 이미 일어나고 있습니다.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을 예로 들 수 있겠는데요.
2019년 2월 CNN BUSINESS 기사에 따르면 빅토리아 시크릿은 이번 해에 53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빅토리아 시크릿을 탄생시킨 기업, LB는 최근 빅토리아 시크릿의 매출은 7%가 떨어졌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빅토리아 시크릿의 하향세의 원인을,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 브랜드 이미지와 과도한 프로모션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Although marketing trends in lingerie have changed, Victoria's Secret has mostly stuck to the same playbook that helped it dominate the industry.
제리 트렌드는 바뀌었지만
빅토리아 시크릿은 과거, 자신들이 업계를 장악했던 시절과 똑같은 방식에 갇혀버렸다.
- CNN Business
다양한 여성 체형을 생각하지 않고 마네킹 같은 몸매 만을 위한 브랜드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과도한 프로모션을 통해서만 소비자를 끌어오려고 했다가 실패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빅토리아 시크릿은 아마존의 자체 패션 브랜드 및 타 기업의 패션 브랜드에게 고객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고 53개의 오프라인 매장 또한 문을 닫았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빅토리아 시크릿뿐만이 아닙니다.
‘남대문도 아닌데…’ 거대 유통업체들도 적자와 함께 문을 닫는다.
미국 거대 유통업체인 시어스(Sears Holdings). 한 세기 동안 미국 유통의 상징이라고까지 불렸던 이 기업이 2018년 파산 보호를 신청했습니다. 1886년에 시작된 시어스는 카탈로그 판매를 통해 성장했고 현재 일반화된 ‘이커머스’의 시초로까지 불렸습니다. 그리고 Kmart를 런칭해 미국과 전 세계에 오픈했습니다. 그랬던 시어스가 작년부터 400여곳을 폐점할 수밖에 없었고 본사가 있는 시카고의 마지막 점포까지 문을 닫았습니다. 원인은 무엇일까요?
There are so many other places people can shop for so many of the things Sears and Kmart carry that this is just that dripping away of what were iconic properties
물건을 살 수 있는 공간은 아주 많이 있죠. 시어스나 Kmart 외에도 말이죠. 이런 현상은 시어스만의 상징적인 특성을 무의미하게 만들기 충분합니다.
- 미국 유통업 전문가이자 경제학자 웬디 리브만 Wendy Liebmann
전문가들은 과거의 성공만을 생각하고 혁신하지 않은 시어스의 태도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그 태도 중 하나가, 카탈로그 판매를 위해 미국 전역에 구축해놓았던 물류센터들을 폐쇄한 일입니다. 단 기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1900년대부터 거의 100년 간 구축해놓은 물류 네트워크를 없애버린 것은 시어스 입장에서는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죠. 왜냐하면 시어스가 물류 네트워크를 폐쇄한 후 아마존이 온라인으로 첫 번째 도서 배송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시어스가 물류 네트워크를 없애지 않았다면 아마존의 명성을 시어스가 함께 하거나 아마존 대신 시어스가 그 자리를 대신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온라인으로 흥한 아마존, 역행을 시도하다
아마존은 1995년 온라인 배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미국 전체를 점령하는 유통회사로 성장했습니다. 디지털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아마존은 그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파악하고 물류는 물론 알렉사(Alexa)와 같은 초연결 사회에 걸맞은 혁신적인 서비스로 세상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무인 매장인 아마존 고(Amazon GO)를 열기도 했죠. 또한 아마존 4-스타(Amazon 4- star)를 뉴욕 소호에 열었습니다. 웹사이트에서 별 4개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은 제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입니다. 이 매장의 제품은 전자기기, 주방용품, 장난감, 서적, 게임 등 카테고리까지 다양합니다. 게다가 아마존 유료 고객인 프라임 회원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웹 사이트와 동일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하네요.
과연 역행일까? 아마존의 오프라인 매장 확대의 이유
이미 아마존은 미국 전역에서 오프라인 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는 2020년까지 미국 전역에 아마존 고를 최대 3,000개 이상 오픈하는 계획을 고심 중이라고 합니다. 아마존 4-스타의 경우도 일시적인 오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수많은 기업이 오프라인 매장을 없애는 와중에, 이런 시도를 하는 이유를 전문가들은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 직접 만져보고자 하는 소비 심리를 반영
- 고객을 직접 만나 트렌드를 읽으려는 의지
- 온-오프라인, 다양한 루트를 통한 고객 확보
- 운송 비용 상승에 따른 선택
디지털 시대이기는 하지만 고객은 절대 온라인으로만 쇼핑하지는 않습니다. 직접 물건을 만져보고 입어보고 사기를 원하죠. 아마존은 그런 심리를 반영하고 더불어 고객을 직접 만나 트렌드를 파악하려는 시도를 오프라인 매장 확산을 통해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장 확대는 온-오프라인이라는 두가지 판로를 모두 잡겠다는 야심이기도 합니다. 운송 비용과 물류센터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점점 상승하면서 매장 확대를 통해 어느 정도 비용을 감소하려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는 아마존의 오프라인 매장 확대가 어떠한 효과를 주는지 데이터로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날고 기던 기업의 오프라인 매장들이 문을 닫는 미국 사회에서, 반대로 매장을 확대하는 아마존의 전략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분명 그 안에는 우리가 배울만한 성공 전략이 숨어져 있기 때문이죠. 이상 싸이몬 생각이었습니다.
* 참고 기사
- 투자저널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5가지 이유’
- CNN Business ‘Victoria's Secret will close 53 stores as struggles mount’
- 바이라인 넷워크 ‘美리테일 거인 시어스의 몰락… 정말 아마존 때문일까?’
- 이투데이 ‘아마존,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의욕’
- Bloomberg ‘As Amazon Leads Cashless Charge, States and Citis Push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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