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모델이 뜨는 이유, 그레이네상스와 마케팅의 상관관계
97세 할머니가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하고 65세의 전직 순댓국 사장이 할아버지가 모델이 되는 시대. ‘영앤핸섬’(Young and Handsome) 으로 대표되는 획일적인 모델업계의 풍토 대신 시니어 모델이 뜨는 이유, 그리고 마케팅과의 상관 관계를 싸이몬이 분석했습니다.
백발이 돌아왔다, 그레이네상스(Greynaissance)
그레이네상스(Greynaissance)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백발을 뜻하는 그레이(Grey)와 프랑스어로 재생, 부활을 뜻하는 르네상스(Renaissance)를 합친 용어죠. 백발의 노인들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젊은 감각으로 앞서나가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 사례는 최근 모델 업계에서 빈번합니다. 미국 뉴욕, 아이리스 아펠(Iris Apfel)이라는 노인은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1921년생으로, 90대 중반을 훌쩍 넘은 그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패션 사업가 였는데요.
출처: Iris Apfel 인스타그램 instagram.com/iris.apfel
텍스타일 회사를 남편과 함께 운영했던 아이리스는 1992년까지 전세계를 돌며 다양한 텍스타일 패턴을 서구 사회에 소개해온 장본인입니다. 또한 미국의 9명의 대통령 집권 시에 백악관 인테리어 작업에 참여하기도 한 실력자이자 유명 인사죠. 그녀가 100세를 앞두고 있는 나이에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하게 된 것은 실제 백세시대가 도래했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죠.
국내에서도 노장 모델의 사례는 있습니다. 순대국집을 운영하던 사장님 출신의 시니어 모델 김칠두씨. 63세의
그는 무려 27년을 운영하던 순대국 사업을 접고 모델을 시작해 SNS
팔로워수가 20만명에 이르는 인기 모델로 활동 중입니다.
유튜브 스타로 TV 광고도 찍은 박막례씨 또한 그레이네상스의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프리즘웍스 무신사 스토어 시니어모델 김칠두씨
노장이 모델로 뜨는 이유- 소비트렌드의 변화
해외는 물론 국내에도 노장 모델이 뜨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차적으로 봤을 때 노인 모델이 늘어나는 이유는, 고령화 사회에 노인의 인구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소비 시장의 핵심 연령대가 점점 높아져 40~50대 ‘뉴노멀 중년’ ‘영포티’ ‘아재슈머’ 등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죠. <BC카드 빅데이터 센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 40~50대 남성들의 온라인 쇼핑은 53.6%, 뷰티 업계에 쓰는 비용은 107.2% 증가했다고 합니다. <삼성카드 빅데이터 연구소> 또한 40대 이상의 남자의 패션,뷰티 업계 소비는 2013년 16%에서 2015년 2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30의 젊은 타겟만을 핵심으로 삼던 대부분의 마케팅 전략은 2019년 현재, 이미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시니어 모델들이 뜨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네가 알던 시니어가 아니야!- 액티브 시니어
50대 소비자의 소비 트렌드를 조사한 <디지에코>는, 50대와 60대가 젊은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풍족한 시간을 가진 덕분에 여가 활동에 대한 소비가 적극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문화 활동은 물론 모바일 결제, 온라인 쇼핑 등 인터넷 활용에 거부감이 없는 ‘액티브 시니어’라고 합니다. 20대, 30대에 못지 않게 인터넷을 통해 소비하고 뉴스나 콘텐츠 등 다양한 정보를 습득합니다. 과거 PC를 통해 인터넷을 하고, 쇼핑을 하던 액티브 시니어들은 최근 들어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좀 더 활용한다고 하네요. 사실 이제 50대, 더 나아가 60대는 노인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나이입니다. 대체적으로 젊게 사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고 의학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 또한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시니어들은 은퇴 후의 삶에 대한 걱정도 높아지기는 하지만 그 걱정 안에서만 갇혀 있지 않습니다. 당당하게 소비하고 삶을 즐기죠. 그런 시니어의 모습이 젊은 세대에게 신선하고 인상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지혜의 상징이 되는 시니어 모델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시니어 모델들이 같은 세대의 소비자들에게만 자극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20대부터 40대까지, 그들이 바라보는 부모 세대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젊은 세대에게 없는 연륜과 지혜를 가지고 젊은 세대보다 더 감각적인 시니어 모델을 보며 ‘저렇게 늙고 싶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죠. 시니어 모델, 그레이네상스 트렌드가 그저 멀리 있는 것으로 볼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유기적으로 통하는 상관관계를 분석해보는 것도 스스로 발전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상 싸이몬 생각이었습니다.
l 참고 기사-
- Iris Apfel: 10 life lessons from a 96-year-old who is probably cooler than you/ <CNBC>
- Meet the over 60s supermodels: how a “greynaissance” is sweeping through fashion/ <NewStatesman>
- 2017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 보고서, 50대 / 네이버 포스트<디지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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