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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몬 생각

탈잉, 클래스101, 숨고…한국은 왜 퇴근 후 다시 학교에 갈까? by 싸이몬팀

탈잉, 클래스101, 숨고…

한국은 왜 퇴근 후 다시 학교에 갈까?

 

퇴근 후 무언가를 배우려고 다시 학교(?)에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재능·취미공유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를 싸이몬이 분석합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자기계발’은 옛말…

자기채움’이라 불러다오!

 

과거, 직장인 퇴근 후 ‘자기계발’의 방법은 조금 한정적이었습니다. 2015년 잡코리아가 주최한 ‘직장인 자기계발 방법’에 따르면 36.6%를 차지한 방법 1위는 ‘자기계발’ 관련 서적 읽기, 22.2%를 차지한 2위는 인터넷을 통한 강좌 수강, 그 다음으로는 17.5%로 사설 학원 수업 수강이 차지했습니다. 학습 분야로는 외국어, 독서, 재테크 등이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직장인들의 ‘자기계발’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사실 최근 직장인들은 ‘자기계발’이라는 키워드 자체를 조금 올드하다고 느낍니다. 왜일까요?

 

 

국내에서 붐을 일으켰던 ‘자기계발’은 대체로, 공인 시험이나 승진 등 다른 이들이 정한 기준에 닿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는 것을 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을 하는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다른 이들의 기준이 아닌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은 나’를 원하는 것이죠. ‘자기계발’이라는 말보다 자기를 완성시키는 ‘자기채움’이란 용어가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큰 카테고리는 가라!

세분화된 취미와 관심사가 온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앞서 과거에 흥했던 ‘자기계발’ 방법 대신 최근 직장인들은 조금 다른 공부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탈잉’, ‘클래스101’, ‘숨고’, ‘퇴사학교’ 등 다양한 교육 플랫폼들이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특히 ‘취미 클래스’라는 슬로건으로 주목받는 동영상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은 2019년 8월 중앙시사매거진에서 창업 1년 만에 120억원을 투자 받았다고 밝혔는데요.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KT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또한 2019년 8월 기준 이 교육 플랫폼을 찾은 방문자수는 480만명이라고 하는데요. 방문자의 연령대는 70% 이상이 1995년생부터 1986년생이라고 합니다.

 

교육 분야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프랑스 자수, 모션그래픽, 스페인어, 파스타 배우기, 필름 사진, 스마트스토어로 수익내기 등 이 플랫폼의 특징은 동영상 강의의 주제가 무척 세분화되었다는 점입니다. 취미와 관심사가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는 최근 현상을 간파한 덕분에 이 곳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듯 합니다.

 

 

이미지: ‘숨고’(soomgo.com)

 

이미지:  ‘클래스101’(class101.net)

 

숨고’라는 교육 플랫폼도 인기인데요. ‘숨은 고수’의 약자인 이 플랫폼은 다양한 분야의 고수와 가르침을 원하는 유저들을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2019년 6월 이투데이 기사에 따르면 숨고는 22만명의 고수가 등록되어있고 고수들의 재능을 요청한 건수는 146만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분야 또한 다양합니다. 인테리어, 정리수납 컨설팅, 음악 레슨, 민사소송, 특허 출원 컨설팅 등 과거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세분화된 테마를 배울 수 있죠.

 

 

 

 

이미지 출처: pexel.com

 

BTS 소속 대표도 강조한

다원화 시대’를 공략한 교육 콘텐츠

 

 

“4차산업혁명으로 다원화된 시대에

다양화된 취향을 공략하는 색다르고 보편적인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

 

2019년 11월, BTS가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대표는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서 기조연설에서 4차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을 ‘다원화 시대에 맞는, 색다르지만 보편성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4차산업혁명이 시작되며 기술과 통신이 발달하며 언어, 국경과 관계없이 전세계 사람들이 쉽게 교류합니다. 그만큼 취향과 관심사는 다양화되고 콘텐츠는 다원화되고 있죠. 방시혁 대표는 이런 다원화된 시대 속에서 모든 취향을 맞출 수는 없다고 강조하며 ‘좋은 콘텐츠’란 특정한 취향 공동체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탈잉’ ‘클래스101’ ‘숨고’ 등 취미 재능 공유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방시혁 대표가 연설에서 언급한 내용과 연관이 있습니다. ‘다원화 시대’에 맞는 세분화된 주제, 색다르지만 보편적인 재능과 취미를 알리는 콘텐츠들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들의 지지를 얻고 잇는 것이죠.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변화된 근로형태…

긱 이코노미(Gig Economy)’에 맞는 플랫폼

 

 

앞으로 10

노동자가 한 회사에서 수십 년간 정규직으로 일하는

근로 형태는 대부분 사라지고 긱 이코노미가 보편화될 것!”

 

-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

 

 

2019년 12월 세계적인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중앙시사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 긱 이코노미의 영향으로 정규직은 대부분 사라지고 계약직이나 임시직 형태의 새로운 근로형태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긱 이코노미란 ‘일시적인 일’이란 뜻의 ‘긱(Gig)’에서 유래한 것인데요. 소비자가 원할 때 원하는 것을 쉽고 빠르게 제공하는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새롭게 부상한 경제 형태입니다. 배달서비스, 공유택시 뿐 아니라 온오프라인 콘텐츠 제공 등 소비자가 원할 때를 맞춰 대기해야 하는 온디맨드 서비스는 정규직 보다는 조금 더 유연한 계약직과 임시직, 프리랜서 등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하나로 설명하는 단어가 바로 ‘긱 이코노미’죠.

 

재능, 취미 공유 플랫폼 또한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재빠르고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는 일반인들이 핵심 공급자입니다. 예를 들면 ‘유튜브 크리에이터 되기’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로 수익내기’ ‘인디자인으로 나만의 책 만들기’ ‘버려진 티백으로 아트그림 만들기’ 등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요. 이는 유튜브, 스마트스토어, 독립서적, 윤리적 소비 등 최근 인기가 높은 키워드로 재빠르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긱 이코노미’형 근로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배우는 자가 곧 가르치는 자!

당신의 공유 콘텐츠는 무엇?

 

2019년 8월 서울경제는 배달·강의·운송 등 국내 플랫폼 노동자가 54만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대비 1.7~2.0% 정도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현상은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무조건 플랫폼 근로자로 일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추세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유는, 공유 플랫폼의 확산으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수익화 할 수 있는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신이 가진 숨은 재능,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기 마련이니까요. 배우고 읽으며 자신의 역량을 높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제는 자신만이 가진 의외의 콘텐츠가 있는지 잘 들여다봐야 할 때입니다. 이상 싸이몬 생각이었습니다.

 

 

 

*참고기사

서울경제 ‘투잡 뛰는 강사·카페서 일하는 직장인...디지털이 바꾼 일자리’

중앙시사매거진 ‘[세계적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앞으로 10년이 인류의 삶 바꿀 신기술 혁명기”’

한국경제 ‘재능 공유 플랫폼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다’

월간 리더스경제 ‘방시혁 “4차산업시대의 콘텐츠, 사람에 투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