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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몬CIMON 칼럼-A.I.선을 지켜줄래?

싸이몬CIMON 칼럼-A.I.선을 지켜줄래?



cimon

출처- 다음 영화 'AI'



2000년대 초반에 그려진 A.I.의 초상


 영화 A.I. 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2001년에 개봉했으니 벌써 17년이나 지난 영화네요. 당시만 해도 인공지능은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시공간을 초월하는 시간여행 영화만큼이나 신선하기도 했고 멀게 느껴지기도 했죠. 필자가 교복을 입고 기대감에 가득찬 눈으로 본 이 영화 A.I.는 눈물 펑펑 쏟으며 극장을 나서게 했습니다.(얼마전 EBS를 통해 다시 봤는데 또 울었습니다... 펑펑) 

영화 A.I.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아들을 가진 부부. 슬픔에 빠진 부인을 위해 남편은 아들과 같은 나이 또래로 보이는 인공지능 로봇을 데리고 와 아들 대신으로 부인의 마음을 채워주려고 하죠. 거부하던 부인도 정말 사람과 똑같은 로봇, 데이빗을 보고는 마음을 바꿉니다. 매뉴얼대로 로봇을 자신의 '것'으로 인식시키고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게 합니다. (데이빗 역의 주인공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의 연기는 영화 내내 완벽했죠...) 그런데 이게 왠일?! 사람 아들이 뇌사 상태에서 회복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사람 아들 제이크는 데이빗의 존재를 그냥 놔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사람 아들 제이크의 계략과 기계로서 인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데이빗 때문에 부부는 데이빗을 다시 '환불'시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자신을 엄마라고 부른 데이빗을 환불하면 파기 되는 것으 알기에 도망치게 합니다.... 라기보다는 냅다 숲에다 버리고 도망쳐오죠. 


 그 때부터 데이빗의 집으로 가는 거친 여정이 시작됩니다. 영화는 따뜻한 분위기에서 급반전 됩니다. 버려지거나 파기되지 않기 위해 도망친 불법 기계들과 그 기계들을 찾기 위한 인간들과의 싸움, 아니 추격전은 가히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합니다. 영혼이 없는 기계이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더 마음을 주게 되는 것은 잔인한 인간이 아닌, 기계들이죠. 잡힌 기계들을 모아 사형식을 치루듯 파괴하는 SHOW를 하고 그 쇼를 원형 극장에서 보며 소리치고 즐거워하는 인간을 보며 어느 누가 마음을 줄 수 있을까요?


 결국 데이빗은 엄마를 보겠다는 생각을 온갖 고생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인간이 아닌 기계라는 것 또한 알게 되구요. 하지만 데이빗에게는 그 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엄마가 있는 집으로 가겠다는 그 소원 하나만이 데이빗을 이끕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데이빗은 그 소원을 이루게 되죠. 




2000년대 초반에는 인공지능이 이렇게 감성적으로 그려지고는 했습니다. 최근까지도 문화 속 인공지능은 감성적으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조금 더 구체화 되었습니다. 영화 HER에서 사만다가 해낼 수 있는, 예컨대 수백만개의 단어나 책을 단번에 흡수하는 등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들이 묘사되는 것이 그 예인 것이죠.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데이터 분석이나 알고리즘 개발 등 인공지능을 개발하려는 수많은 노력과 연구가 더 구체화 되었기 때문에 가능할 것입니다. A.I.에 대한 그림이 구체화 되었다는 것 외에도 더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요?





갈등이 아니라 공존이다.


 영화 A.I.에서만 봐도 기계와 인간이 갈등하고 인간이 기계를 파괴하고 추격하려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가까운 미래에서 말이죠. 하지만 영화 HER은 다릅니다. 인간이 물리적으로 기계에게 기댈 뿐 아니라 사랑에 빠지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아이폰의 '시리'와 같은 모습의 사만다가 다른 AI들과 함께 인간을 떠나는 영화 결말 부분에서는 모든 인간들이 '멘붕'에 빠지는 사태에 이르는 지경이 되죠. 물론 영화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이런 상황들이 완전히 비현실적이지는 않다는 것, 모두 인정할 겁니다.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시대가 가까이, 아니 이미 왔음을 대부분이 인정하는 것처럼 말이죠.






 구글 CEO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2018년 올해 기조연설에서 구글 AI 활용 예시를 몇가지 발표했죠. '헬스케어' 부분에서는 구글의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전문의가 없는 지역의 환자를 진찰할 수 있는 기술을 실험했습니다. 몇몇 현장 실험은 성공적이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전문의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전문의가 '할 수 없는' 미세한 진찰을 AI가 대신 하는 것이죠. A.I.를 통한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간은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흠... 헬스 케어 부분은 좀 식상하다구요?! 그렇다면 어시스턴트는 어떨까요? 

구글 홈, 구글 어시스턴트 기술은 사실 어색한 면이 있었습니다. '헤이 구글!' 이라는 조금 오그라드는 단어가 필요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최근 아주 자연스러운 대화를 쓰는 A.I.를 개발했다고 하네요. 영화 HER의 사만다처럼 진짜 사람과의 대화같이 느껴지는 인공지능과의 대화가 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런 기술에 대해 많은 이들은 소름끼치는(horrifying) 기술이라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이미 실생활에 가까이 다가온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갑자기 많은 이들은 새삼스럽게 비난을 하는 것일까요? 

 




AI, 선을 지켜줄래?



 책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4차 산업 혁명 이야기'(저자 강명구)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실 인공지능의 역사는 60년이 넘는다. 최근 나타난 기술이 아니다. 그 사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기간도 있었지만, 관련 논문이라면 모두가 거절하는 암담한 시기도 있었다. 지금은 인공지능이 미래를 좌우할 것 같은 분위기지만 이 또한 언제 변할지 모른다. 설명한 대로 사람들은 한 번 도달한 인공지능은 대수롭지 안헥 여기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역사적 부침도 극심했던 분야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너무 과장해 두려워할 기술은 아니다. 응용 분야를 설계하고 어떻게 활용할 지에 더 집중하는 것이 미래에 맞는 접근법이라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인공지능과 공존하려는 사람이 성공할 것이다. 



 위 내용대로 많은 기업과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과 공존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역사가 60년이 넘는 이런 상황에서 인간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A.I. 기술에 대해 사람들이 비난하는 이유는,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서로의 선을 지키면서 '공존'하는 것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많은 이들의 목소리겠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상 싸이몬팀이었습니다.

  


 




 


참고 자료

영화 A.I.

영화 HER

도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4차산업혁명 이야기 (강명구 저/키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