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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몬 생각

‘게임회사가 정수기회사를 인수했다?!’뜬금없는 기업 인수의 비밀 By 싸이몬팀

게임회사가 정수기 회사를 인수했다?!’

뜬금없는 기업 인수의 비밀

 

 

한 회사가 어떤 회사를 인수했다는 기사가 수많은 언론에 노출되었습니다. 회사가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닐 텐데 말이죠. 이유는 게임 회사가 정수기 회사를 인수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게임 회사는 왜 뜬금없이 비(非)IT 기업을 인수한 것일까요? 싸이몬이 분석합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게임회사, 왜 스마트홈 구독 경제

진출을 노리는 것일까?

 

2019년 10월, 대한민국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인 N사는 정수기로 유명한 W사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매일경제 기사에 따르면 N사의 대표는 W사를 인수하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스마트홈 구독 경제 산업에 진출하겠다”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W사는 스마트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생산하고 렌털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는, 국내에서 공신력 또한 높은 기업이기도 합니다.

 

비즈니스워치 기사에 따르면 N사가 W사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침체된 게임 산업에서 스마트홈 구독 경제에 진출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N사가 확보한 IT기술 특히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과 접목하여 스마트홈 구독경제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시키겠다는 포부 또한 밝혔습니다.

 

실제로 N사는 2017년 매출, 영업이익이 급증했지만 2018년 모두 이익이 감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게임 산업 자체가 유튜브, 넷플릭스 등에 모바일 게임 사용자를 뺏겼다는 분석도 잇따랐죠. 이런 상황에서 N사는 재빠르게 돌파구를 마련한 것입니다.

 

 

 

스마트홈이 뭐길래…

앞다퉈 진출하는가

 

이미지 출처: pexel.com  

 

스마트홈(Smart home)’, 요즘 참 많이 들리는 단어인데요. 스마트홈은 기본적으로 사물인터넷(IoT)을 기초로 합니다. Internet of Thing의 약자인 사물인터넷은 각종 사물에 통신 기능을 내장하여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을 뜻하는데요. 조금 생소했던 몇 년 전에 비해 많은 가전기업과 통신회사 등이 사물인터넷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한 덕에 사물인터넷은 낯설지 않은 기술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넷 기기로 편리한 생활을 영유하는 가정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 스마트홈 시장은 전 세계 IT 기업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죠.

 

특히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에서는 인공지능 ‘알렉사’를 개발해 스마트홈 산업에 전력을 다했는데요. Ttimes 2019년 6월 기사에 따르면 아마존은 각 아파트에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인공지능 스피커 할인 제공, 수익 일부를 파트너사와 나누며 소비자와 파트너사에게 그 존재감을 더욱 확립시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또한 스마트홈의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국가로 불립니다. 이런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국내 기업들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등 새로운 기술들을 테스트하고 있고 시중에 상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한 1인가구, 반려견 가구의 증가로 인해 유행에 민감하지 않더라도 안전을 위해 사물인터넷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홈과 구독 경제,

이 둘의 상관관계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그렇다면 N사가 W사를 인수하면서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라는 용어가 수면 위로 올라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매달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 서비스를 받아쓰는 경제활동을 뜻하는 ‘구독경제’. 신문을 구독하던 일상 덕분에 우리에게 ‘구독’이란 단어는 생소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영역이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되었죠. 예를 들면 월 구독료로 무한정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넷플릭스’가 대표적이고 광고 없이 영상을 보는 ‘유튜브 레드’ 등이 구독 경제 산업에서 각광받은 콘텐츠 플랫폼들입니다. 구독경제에서 콘텐츠 플랫폼이 사랑받은 이후 구독 경제는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어 가고 있는데요. 작게는 꽃, 맥주, 영양제부터 크게는 가전제품과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한정 지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은 물건을 소유하는 시대에서 공유하는 시대로 넘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똑똑해진 소비자, 아니 예전부터 똑똑했던 소비자들은 구매하는  것보다 공유해서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인데요. 특히 N사는 W사를 인수하며 스마트홈 분야에서도 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렌털 하여 사용하는 ‘구독 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것임을 확신한 듯 보입니다.

 

 

경계가 사라지는 기업인수

물론, 처음이 아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스마트홈, 구독 경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기업은 국내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구글을 꼽을 수 있는데요.

구글은 2014년 스마트홈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네스트(NEST)를 무려 32억 달러(한화 약 3조 4,00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네스트는 실내온도 조절장치 업체로, 2012년 미국 휴대폰 제조사인 모토로라를 125억 달러(한화 13조 5,0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합니다. 구글이 뜬금없이 실내온도 조절장치 업체를 인수한 이유는, 눈치채셨겠지만 스마트홈 산업에 뛰어들기 위함이었습니다. 구글은 네스트 인수를 통해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를 선보였는데요. 사물인터넷 기술로 집 안의 실내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외부에서도 실내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네스트 서모스탯(Nest Thermostat)’, 스마트 스피커와 홈 CCTV, 디스플레이 패드 역할을 하는 ‘네스트 허브 맥스(Nest Hub Max)’ 또한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의 ‘네스트 허브 맥스(Nest Hub Max)’ 출처: store.google.com/uk/product/google_nest_hub_max

 

 

 

구글의 스마트홈 기기 ‘네스트 서모스탯 Nest thermostat’  출처- amazon.com

 

또한 아마존(Amazon)은 2017년 홀 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 Inc.)을 인수했습니다. 아마존은 이 기업을 인수하고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연회비 99달러를 내는 프라임 나우(Prime Now) 고객들에게 홀푸드 식료품을 2시간 이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였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스마트홈 산업에도 진출하기 위해 링(Ring)이라는 스마트홈 기기 업체도 인수한 바가 있습니다. 스마트홈과 구독 경제를 전부 아우르겠다는 아마존의 의욕적 행보였죠.

 

 

무너지는 경계,

성공적인 시너지가 이뤄지려면?!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구글이 온도조절 회사를 인수하고 아마존이 푸드마켓을 인수하기도 하며 게임회사가 정수기 회사를 인수하는 시대. 하지만 무작정 다른 분야의 기업을 인수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CNB 뉴스 2019년 10월 기사에 따르면 많은 전문가들이 N사의 W사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많은 비관론을 내놓았다고 하는데요.

비관론의 핵심은 게임산업과 랜탈 산업의 타깃과 사업방식이 너무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게임산업의 메인 타겟층은 20-40대 남성인데 비해 스마트홈의 타깃은 게임산업의 타겟층과는 거리가 있고 게다가 구체적 사업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시점이라 아직까지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N사는 사실 W사와 같은 랜탈 분야뿐 아니라 연예기획사, 인터넷은행,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한 바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랜탈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의 기술과 기능 협업이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마치 아마존이 푸드기업뿐 아니라 스마트기기 회사, 콘텐츠 플랫폼 등 다양한 기업들을 인수한 것과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단순히 게임사가 스마트홈, 구독 경제에 진출하겠다는 하나의 현상에만 집중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하나의 분야를 커다란 한 카테고리에 한정 짓지 않고 세분화해 다양하게 콜라보하는 것이 현재 기업들의 ‘할 일’이자 성공을 판가름하는 요인이 아닐까요? 이상 싸이몬 생각이었습니다.

 

 

 

 

*참고기사

매일경제 웅진코웨이 품은 넷마블 스마트홈 구독 경제’그린다

비즈니스워치 ‘"게임은 좁다" 스마트홈 구독 경제 야심 드러낸 넷마블

Forbes ‘How Amazon Changed Whole Foods’

머니투데이 구글이 네스트를 인수한 진짜 이유는… 애플 개발자들?’

9to5 google ‘Nest Secure adds ‘Glass break detection’ using microphone on Gu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