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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몬 생각

멘탈 건강과 랜선의 관계, 인터넷 세상에 존엄이 사라진 이유_ by 싸이몬팀

멘탈 건강과 랜선의 관계,

인터넷 세상에 존엄이 사라진 이유

 

 

우울증, 자살률이 독보적으로 높은 대한민국. 존엄이 사라진 인터넷 세계의 현상과 이를 바꾸고자 하는 변화에 대해 싸이몬이 분석합니다.

 

이미지 출처: pexel.com

 

악플과 기사에 갇힌 인터넷 세상

문제는 개인을 넘어선 시스템!

 

2019년 10월 한 유명 연예인이 악플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대한민국을 사는 많은 이들, 특히 대중에게 노출된 유명인들이 악플로 인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사건을 악플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도 했지만 단순히 ‘악플을 단 사람들’을 원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개개인의 잘못 보다는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죠.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시스템’은 과연 무엇일까요? 2019년 10월 머니투데이는 기사를 통해 대한민국 포털사이트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유명 연예인이 SNS에 올린 이미지와 라이브 방송을 소재로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기사화를 하는 것은 이미 인터넷 세상에서는 놀라울 일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기사 클릭수, 악플 조장 등을 부추겼다는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pexel.com  

 

머니투데이는 이 기사를 통해 연예인 SNS 내용을 기사화한 횟수를 분석했는데요. 2019년 9월 말 단 이틀 동안만 ‘OO(연예인 이름) 라이브’란 검색어로 모두 233건의 기사가 포털에 노출되었다고 합니다. 기사의 특별한 내용은 없이, 오로지 실시간 검색어에 연예인의 이름이 올랐다는 이유로, 클릭 수를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연예인 SNS를 이용한 것입니다. 현재와는 상관도 없는 연예인의 과거사까지 들춰내는 기사도 존재했습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핵심은, 악플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니라 포털 노출에 혈안이 된 언론과 그 유통 시스템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죠.

 

 

악플을 조장하는 무분별한 인터넷 기사,

사라지게 할 방법은?

 

2019년 10월 매일경제의 기사에 따르면 ‘다음’의 모기업 카카오가 맨 먼저 연예뉴스 페이지의 악플을 차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뿐 아니라 실시간 검색, 카카오가 운영하는 ‘브런치’ 페이지 또한 댓글 기능을 전면 개편할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대형 포털 사이트의 이런 획기적인 행보는 더 이상 가치 없는 기사와 악플로 인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하려는 것은 물론 인터넷 환경 전체를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판단됩니다.

 

이미지 출처: pexel.com

 

하지만 분노한 대중들은 이 것으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악플을 근절하자는 청원이 올라와 2019년 10월 20일 현재 2만 명에 가까운 동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대한민국의 인터넷은 존엄 없이 인권을 멋대로 훼손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이 악플이 팽배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인터넷 실명재 폐지’가 한 몫 하기도 했습니다. 조선닷컴 2019년 10월 기사에 따르면 인터넷 실명제는 지난 2007년에 도입되었다가 2012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폐지되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헌재는 ‘인터넷 실명제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이유로 위헌을 결정했습니다. 표현의 자유와 존엄의 상실… 그 사이에서 대한민국은 적절한 선을 지킬 수는 없는 것일까요.

 

 

해외의 뉴스 사이트는

존엄’이 존재할 것인가

 

2019년 10월 노컷뉴스의 ‘왓츠뉴’ 방송에서는 해외에서는 인터넷 기사와 악플들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소개했는데요. 일본의 경우 ‘야후 재팬’이라는 대형 포털을 통해 기사가 소비된다는 점에서 국내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기사와 그 기사에 대한 댓글을 인공지능과 직원이 직접 찾아 삭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영미권의 경우 포털보다는 개별 언론사를 통해 기사 소비가 이뤄지는 편이며 개별 언론사들이 자체적으로 댓글 정책을 운영 중입니다. 사례를 볼까요?

 

 

이미지 출처: pexel.com

 

‘왓츠뉴’는 2014년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과 일간지 ‘시카고선타임스(Chicago SunTimes), 공영 라디오 방송사 ‘NPR’ 등이 댓글 기능을 삭제하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 자사 공식 SNS를 통해서만 기사에 대한 반응을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미권에서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은 댓글 창이 표현의 자유를 통해 건강하게 의견을 나누는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댓글 창을 폐지하지는 않지만 사전검토를 거쳐 일반인에게 노출하는 영미권 언론사도 존재합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Newyork Times)’, 영국 ‘BBC’가 그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 세상에도 사람에 대한 ‘존엄’이 반드시 존재해야 하기에 해외의 뉴스 사이트들은 시스템을 뜯어고친 것이죠.

 

해외의 정책들과 비교할 때 대한민국은 인터넷 상의 존엄을 위해 이제 겨우 첫 발을 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가 내린 결정처럼 대형 포털들이 댓글 창을 폐지하거나 사전 검토를 하는 것, 그리고 정부에서 ‘인터넷 실명제’ 법안을 재검토하는 것이 실현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개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인터넷 세상은 우리의 멘탈까지 침입했다!

 

이미지 출처: pexel.com

 

이제 우리의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인터넷. 우리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고 인터넷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인터넷으로 물건을 삽니다. 우리의 삶을 이어가게 하고 수익을 만들어주기도 하는 인터넷은 그 영향력을 점점 키우며 우리의 멘탈까지 침입했습니다.

 

SNS에 올라오는 지인의 해외여행 사진, 행복해보이는 럽스타그램, 동창생의 명품 자랑 사진 등은 자신도 모르게 남과 자신을 비교하게 됩니다. 또한 팔로워가 높은 이들을 부러워하고 ‘좋아요’를 받기 위해 자극적인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는 것은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렸죠. 한번도 만난 적 없는 SNS 친구는 모두 행복하고 나만 불행한 것 같은 우울감과 상실감으로 우리의 멘탈은 이미 인터넷 세상에 지배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경우 1인 가구가 늘어나며 혼밥, 혼술의 횟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그에 따라 오프라인이 아닌 인터넷, SNS의 세계에서의 삶이 훨씬 더 편하다는 이들 도한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 점점 심해지는 양극화는 얼굴을 드러내는 것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숨기는 것을 더 편하게 만들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멘탈과 비전을 동시에 잡는 방법:

지속적인 ‘관계’에 집중할 것!

 

이미지 출처: pexel.com

 

하지만 의외의 분석도 있습니다. 몇 년간 밀레니얼, Z세대의 키워드로 자리 잡은 소확행, 인문학 붐으로 인해 개개인이 과도하게 자기 성찰에만 집중한 사회 풍토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사회가 불평등하다면 인터넷 세계에서 이야기만 나눌 것이 아니라 그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만나고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오프라인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인터넷 기사에 댓글을 달며 다른 이들과 토론을 나누는 것, 유튜브라는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 인스타그램으로 제품을 판매하며 수익을 내는 것, 다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터넷 기사 사이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들은 관계를 중개하는 ‘다리’ 일뿐입니다.

전문가들이 오프라인에 나오라고 하는 이유는 이 것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사람들과 직접 만나 어떤 키워드로든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개개인의 멘탈과 비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키워드에는 정답도, 제한도 없습니다. 멘탈 건강이 걱정된다면, 미래에 대한 무한한 걱정이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다면 PC, 노트북, 스마트폰 안에 있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보세요. 일단 만나고 나면 일단 부딪히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니까요. 이상 싸이몬 생각이었습니다.

 

 

 

*참고 기사
노컷뉴스 ‘[왓츠뉴]악플은 만국 공통 골칫거리?… 해외 악플 대응법 보니’

머니투데이 ‘[MT리포트] 자극적 기사가 키운 악플, 한국 포털의 한계’

매일경제 ‘카카오, 맨 먼저 `악플` 원천 차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