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페’를 아세요?
메리 미커의 2019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 분석
트렌드를 아는 자가 트렌드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빠르게 바뀌는 인터넷 트렌드, 2018년은 어땠을까요? 트렌드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꼭 읽어봐야 할 메리 미커(Mary meeker)의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를 싸이몬이 요약, 분석했습니다.
투자의 신! 메리 미커(Mary meeker)의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코웬(Cowen) 그룹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현재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 바이어스(Kleiner Perkins Caufield & Buyers)의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메리 미커는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투자자 TOP 8위에 선정된 인물입니다. 1995년부터 매년마다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2019년에는 330페이지에 이르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인터넷 유저의 사용률 상승
그중에서도 아시아가 TOP!
메리 피커의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에 비해 2018년 인터넷 침투율(Penetration)이 약 2배로 증가했습니다. 2009년 인터넷 사용자 인구가 24%에서 2018년 50%로 오른 것이죠. 그중에서도 아시아 지역의 인터넷 사용률이 압도적이라고 합니다. 중국의 인터넷 유저 점유율은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는데요. 넘볼 수 없는 인구수, 시대 흐름을 제대로 탄 중국 기업들의 활약이 주된 이유입니다.
중국에는 위챗(We chat) 온라인 메신저를 만든 텐센트(Tencent)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NH투자증권’ 포스트에 따르면 텐센트는 월간 이용자 수 11억 명, 일 평균 메시지 수 450억 건으로 중국은 물론 세계적인 메신저로 온라인·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챗을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핀란드 기업이자 ‘클래시 오브 클랜’이라는 게임으로 유명한 슈퍼셀(Supercell)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을 능가하려는 중국의 인터넷 점유율은 글로벌 시장에서 결코 놓치지는 말아야 할 트렌드입니다.
‘모든 소비자는 모바일에 있다!’
점점 커지는 모바일 결제, 광고, 이커머스
중국의 인터넷 기업이 클 수 있었던 이유는 2012년부터 시작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대중화였습니다. 중국은 신용카드 발급이 까다롭고 카드 복제에 대한 불안이 컸기 때문에 현금 사용이 주를 이뤘는데요. 카드 복제에 대한 불안을 모바일 결제가 해소해줬고 중국인 대다수가 모바일 결제를 사용합니다. 실제로 필자가 최근 중국에 방문했을 때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당황할 정도였습니다. 대도시가 아닌 지방의 작은 마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메리 미커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사용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미국의 통계를 보면 TV를 보는 시간보다 모바일을 통해 콘텐츠를 보는 시간이 더 길어졌죠. 위 그래프를 보면 2009년 모바일 사용 시간은 일평균 20분에서 226분으로 껑충 올랐습니다. 이 정도 통계면 대부분의 소비자가 모바일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일까요?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PC 광고 지출 비용이 총 인터넷 광고 비용에서 19%를 차지했고 모바일은 0.5%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2018년에 이르자 모바일 광고 비용은 33%로 상승했습니다.
이커머스 이용률과 사업 확장 또한 상당합니다.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와 같은 이미지 기반의 소셜미디어는 이제 이커머스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TV보다는 모바일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며 일어난 현상 중 하나입니다.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앞서 말한 손쉬운 모바일 결제 시스템 덕분입니다. 온라인 지불 시스템을 운영하는 미국 기업, 페이팔(Paypal)은 ‘PayPal.me’라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비즈니스 사업자가 자신만의 결제 링크 계정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개인 사업자와 구매자를 타깃으로 만들어졌고 이런 결제 시스템은 이제 수많은 기업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모바일 구매는 더욱 손쉬워지고 결제 또한 마찬가지가 될 것입니다.
왜 페이스북은 ‘믿거페’가 되었나?
소셜미디어의 왕위 찬탈
국내에서는 최근 ‘믿거페’라는 단어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올린 가짜 뉴스,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 진정성 없는 광고글이 넘쳐나기 때문이라는데요. 게다가 페이스북 본사에서 일어난 개인 정보 유출, 오류 등으로 인해 페이스북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했고 탈(脫) 페이스북을 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데요. 메리 피커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준, 하루 평균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 비율이 페이스북이 떨어지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표를 보면 여전히 페이스북의 사용 비율은 상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실추와 다른 소셜미디어에 비해 하락세인 것은 맞지만 아직 무시할만한 소셜미디어는 아니라는 이야기죠.
미래의 인터넷을 지배하는 자!
핵심은 DATA 산업
메리 미커의 보고서에서 미래 핵심 산업으로 주목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데이터 산업입니다. 데이터 수집하고 분석, 연결하여 사람에게 편리한 비즈니스를 만드는 기업이 인터넷 산업을 지배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아마존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재고 관리 시스템, 고객이 구매하기 전에 배송을 미리 준비하는 예측 배송 서비스 등이 데이터 활용 산업의 사례들입니다. 메리 미커는 보고서를 통해 위 사례와 같은 데이터 분석, 수집, 활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덧붙여 온-디맨드(On-Demand) 산업 또한 더 커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정보통신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즉각적으로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 산업은 사실 앞서 언급한 모바일 사용률 증가, 소셜미디어와 이커머스의 만남, 모바일 결제 산업 증가, 데이터 산업의 중요성과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메리 미커가 보고서를 통해 언급한 수많은 인터넷 분야들은 결국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분야만 확 커질 수는 없고 또 하나의 분야만 확 꺼질 수도 없습니다
흐름을 이끌고 싶다면
콘텐츠를 가져라!
사실 330페이지에 이르는 이 보고서를 읽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파악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 또한 너무 어렵죠. 월급 받고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가는 직장인이 이걸 알아서 뭐하나?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소셜미디어와 이커머스, 온-디맨드 서비스를 하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콘텐츠’입니다. 영상, 음성 혹은 제품이 될 수도 있고 클래스, 투어 등 경험을 하게 하는 콘텐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혹은 하고 싶었던 콘텐츠가 있다면 시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미안한 얘기지만 도전해보라고 하는 제가 성공이나 돈을 보장하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콘텐츠를 만든 경험을 통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능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상 싸이몬 생각이었습니다.
*참고 기사
VOX ‘Mary Meeker’s most important trends on the internet’
Tech crunch ‘Here’s Mary Meeker’s 2019 internet trends report’
머니투데이 ‘구독 서비스 매년 100% 상승… 게임이 소셜미디어인 시대’
티 타임스 ‘2019 인터넷 트렌드는? ‘매리미커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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