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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몬 생각

경쟁사를 디스하면 소비자는 즐겁다?!해외와 국내 광고를 통해 본 광고 마케팅 by 싸이몬팀

디스는 Disrespect의 준말로, 상대방을 헐뜯는 인터넷 용어입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2019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AI(인공지능) 기술을 홍보하는 구글을 디스하는 듯한 애플의 행보에 ‘디스 마케팅’이 시선을 끌었는데요. 해외에서는 활발한 디스 마케팅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우리나라는 어떤지 싸이몬이 분석했습니다.

 

영상 캡쳐 출처: https://www.facebook.com/watch/?v=1051645288371419

 

디스의 시작!

아이들은 맥도날.. 아니 삐에로를 싫어해”

 

해외의 디스 광고하면 떠오르는 두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맥도날드와 버거킹입니다. 1인자인 맥도날드를 도발하는 쪽은 대부분, 버거킹이었죠. 버거킹은 맥도날드의 상징인 삐에로를 활용해 다양한 디스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elblogdelmarketing.com
이미지 출처: http://www.elblogdelmarketing.com

 

아이들은 삐에로를 무서워한다는 내용을 담은 인쇄광고, 삐에로가 버거킹에 와서 버거킹의 햄버거를 사먹는 모습을 담은 인쇄광고 등으로 맥도날드를 자극했습니다. 그렇다면 1인자 맥도날드는, 가만 있었을까요?

 

이미지 출처: MACDONALD’S

 

물론 맥도날드도 가만 있지 않았습니다. 2016년 맥도날드는, 도로 위 표지판이 보이는 인쇄 광고를 공개했습니다. 맥도날드를 가려면 5km, 버거킹을 가려면 258km를 더 가야한다는 내용의 광고였습니다. 맥도날드는 많은 지점 수로 소비자 곁에 가까이 있지만 버거킹은 몇 개 없는 지점수로 인해 멀리 가야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한 것입니다. 물론 이후에 버거킹도 반격의 광고를 내보냈습니다. 한 커플이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에서 커피만 사고 멀리까지 운전을 해 버거킹에 가서 맛있게 버거를 먹는 내용이었죠. 디스 광고이긴 하지만 티키타가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광고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디스 광고를 잘하니

그랑프리 광고상까지 받았다?!

영상 캡쳐 출처: 버거킹 유튜브 https://youtu.be/D6uuEQmn5vQ

 

버거킹은 2018년, 미국에서 <A whopper Detour>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먼저 버거킹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습니다. 그 다음 미국 전역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 근처로 갑니다. 맥도날드 매장으로부터 약 180m 근방 안에서 버거킹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합니다. 그러면 버거킹 와퍼를 1센트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이 열리고 단돈 1센트,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원으로 와퍼를 먹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영상 캡쳐 출처: https://www.facebook.com/watch/?v=1051645288371419

인디포스트지에 따르면 이 프로모션으로 버거킹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는 9일동안 150만건이 넘었고 애플 및 구글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 또한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캠페인이 진행하는 동안 버거킹의 매출이 3배나 증가한 것은 물론 칸 광고제(Cannes Lions) Direct 부분 외 3개 부문에서 Grand Prix(그랑프리)를 수상했습니다. 이 뿐 아니라 맥도날드 팜플렛 위에 버거킹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스마트폰에 찍힌 맥도날드 팜플렛이 불태워지는 효과를 주는 캠페인도 있었습니다. 이 캠페인 또한 광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죠. 마케팅 면에서도, 기술과 예술적인 면에서도 대성공을 이룬 버거킹의 해외 사례, 참 인상적이죠?

 

 

구글을 디스한 애플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 여기에 머물게 하세요!”

영상 캡쳐 출처: Google 공식 유튜브 https://youtu.be/fElOwzSLbAU

 

올해 초 있었던 라스베이거스 ‘CES 2019’ 에서 구글은 인공지능(AI) ‘구글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Hey google’이라는 카피를 다양한 부스에 설치했습니다. 국제가전전시회이지만 마치 구글의 전시회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구글의 카피가 전시회 이곳저곳에서 눈에 띄었죠. 이런 모습을 디스하고픈 기업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애플이었습니다.

 

영상 캡쳐 출처: https://youtu.be/vsNx-8jEyeM

 

 

“What happens on your iPhone, Stays on your iPhone”

-      “당신의 아이폰에서 일어나는 일, 아이폰에서 머물게 하세요”

 

이 카피는 ‘구글 어시스턴트’로 인해 유저 정보가 활용되고 보안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한 디스 광고였습니다. 애플 또한 AI 서비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경쟁 서비스인 구글 AI의 약점을 견제하는 교묘하고도 아주 똑똑한 카피가 아니었나 싶네요.

 

영상 캡쳐 출처: https://youtu.be/AYUmh70yiTA

국내 디스광고

그 현실은?

해외에서 디스 광고가 활발한 이유는, 소위 ‘먹히기’ 때문입니다. 버거킹 사례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디스 광고가 디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캠페인을 진행하기 때문에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합니다.

국내의 경우 삼성 휴대폰이 애플의 아이폰을 우스꽝스럽게 디스한 광고가 화제를 끌기도 했습니다. 아이폰의 상단 부분 디자인을 사람의 헤어스타일로 표현한 디스 영상 광고가 그 것인데요. 사실 삼성이 국내 기업이기는 하지만 글로벌 타겟으로 제작한 영상이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unsplash.com

다른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요? ‘컨슈머치’의 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튜브를 통해 냉장고 용량을 비교하는 실험 영상을 선보였습니다. 경쟁사의 냉장고와 자사의 냉장고 용량을 비교해 자사 냉장고의 용량이 더 많다는 것을 어필한 것인데요. 경쟁사는 바로 법원에 광고게재 중단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습니다.

‘컨슈머치’는 또다른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가 카피로 경쟁사를 디스한 사례였는데요. 이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내린 ‘주의’ 결정으로 인해 광고를 중단했습니다.

 

 

무조건’ 디스 말고

의미 있는 디스 광고가 필요한 때

 

이미지 출처: https://unsplash.com

 

디스 광고가 무조건 위트있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기업에게도,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디스 광고는 아무 소용이 없죠. 무조건 디스가 아닌, 관점을 뒤틀면서도 의미가 담긴 디스 광고가 필요한 때입니다. 예를 들면 생면을 생산하는 식품 기업이 타 기업의 라면을 홍보하며 또다른 기업을 소환하는 광고를 내보냈는데요. 디스 아닌 디스 같은 이 광고가 잔잔한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 기업의 관계자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튀기지 않는 라면 시장을 키워나갔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특유의 엄숙주의 때문에 혹은 위반이라는 딱지 때문에 소비자가 반길 만한 디스 광고가 적은 국내 광고 시장. 기업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의미 있는 디스 광고 문화가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상 싸이몬 생각이었습니다.

 

 

 

 

*참고기사

인디포스트 ‘2019년 광고제를 빛낸 그랑프리 수상작들’
Google ‘The Google Assistant Playground at CES 2018: Tiny City Tour’

Tech crunch ‘Here’s everything Google announced at CES 2019’

서울신문 ‘웰컴! 신라면 건면” … 풀무원이 농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