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콜라보 실화?! 뻔한 콜라보는 가라! 예상치 못한 브랜드들의 콜라보, 때로는 골 때릴 만큼 웃긴 콜라보까지… 해외 및 국내 기업들간의 의외의 콜라보 사례와 콜라보를 통해 기업들이 얻고자 하는 효과를 싸이몬이 분석합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왜 보험 회사가 나올까?
29CM는 패션, 뷰티, 테크, 식품 등을 판매하는 셀렉트 숍입니다. 한국섬유신문 7월 기사에 따르면 온라인 커머스 29CM의 지난해 거래액은 450억 원이라고 합니다. 실용성을 중요시하면서도 취향이 확실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와 Z 세대(1990년대 이후 출생)가 타깃으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죠. 인기 높은 쇼핑몰이기는 하지만 29CM가 보험 회사인 삼성화재와 콜라보를 했을 때 모두들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기 때문이죠.
29CM의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삼성화재와의 콜라보는 ‘어쨌든 모험 여행’이라는 이름의 프로모션 이벤트였습니다. 대기업의 이벤트 페이지는 단독 웹 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네임밸류가 높은 삼성화재가 29CM 웹사이트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블로거 ‘스투시의 Marketing&AD factory’는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밀레니얼, Z 세대가 모이는 플랫폼, 즉 29CM와 손잡는 것이 올드한 느낌이 강한 보험회사의 이미지를 쿨하게 바꾸고 더 많은 타깃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이죠. 물론 29CM가 이 프로모션에 참여한다고 해서 바로 보험 가입률이 치솟지는 않을 겁니다. 말 그대로 이미지 제고와 타깃 확장이 목표였고 이러한 시도 자체만으로 그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뤘다고 확신합니다.
‘기묘한 이야기’는 왜 의류 브랜드와 만났을까?
2019년 7월, 넷플릭스의 새로운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Strange Things) 시즌 3가 공개되었습니다. 이 시리즈를 고대하던 팬들에게 시리즈 공개뿐 아니라 또 하나의 즐거움을 준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나이키와의 콜라보였죠.
‘기묘한 이야기’ 시즌 3은 1985년을 배경으로 합니다. 미국 호킨스 마을의 청소년들을 시작으로 마을 전체를 휩쓰는 기묘한 사건들이 이 쇼의 내용인데요. 나이키는 이 드라마의 배경인 80년대에 맞는 레트로 감성 가득한 제품들을 출시했습니다. 나이키의 이 ‘기묘한 이야기’ 컬렉션은 2가지 팩으로 구성되었는데요. ‘호킨스 하이스쿨’ 팩과 ‘OG팩’이 그것입니다. 넷플릭스와 나이키의 콜라보는 방송과 의류 브랜드가 전혀 어색함 없이 협업해 시너지를 냈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지만 콜라보 제품의 구성도 탄탄했다는 점이 성공 요인이기도 합니다.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시즌3과 의류 브랜드의 콜라보는 나이키만이 아니었습니다. 데님 브랜드인 ‘리바이스’, SPA 브랜드인 ‘H&M’과도 콜라보를 통해 각 브랜드에 맞는 ‘기묘한 시리즈’ 컬렉션을 출시했죠. 넷플릭스는 왜, 무려 3개의 각기 다른 의류 브랜드와 협업을 했을까요? 나이키와 리바이스, H&M이 각각 다른 고객층을 쥐고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이러한 의외의 콜라보 덕분이었을까요? 넷플릭스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기묘한 이야기’ 시즌3 공개 이후, 전 세계 4,070만 계정이 시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의류 기업에서 왜 카레를 팔까?
한편 국내의 대형 의류제조업체에서는 카레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Time, MINE, 시스템, SJSJ 등 잘 알려진 브랜드를 보유한 ‘한섬’과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오뚜기’와의 ‘골 때리는’ 콜라보 때문입니다. 한섬의 ‘시스템옴므’에서는 오뚜기의 로고를 넣은 리미티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그것도 좀 모자라다 싶었는지 오뚜기 제품에 ‘카레 옴므’라는 이름을 붙여 한섬 온라인몰에 입점시켰습니다. 3분 짜장, 3분 카레, 케첩 등 오뚜기의 기존 제품과 더불어 트러플 향을 첨가한 프리미엄 제품도 선보였습니다.
이들은 도대체 왜, 이런 콜라보를 시도한 것일까요? 서울경제 기사에 따르면 이런 의외의 콜라보로 한섬과 오뚜기가 작정하고 밀레니얼과 Z세대를 웃게 하고 싶었다고 하네요. 단지 웃게만 하고 싶었을까요? 아니죠. 올드한 이미지의 두 브랜드가 밀려오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각인되야만 했기 때문이죠
예측 불가해야 예측불가 고객을 잡는다!
1991년 미국에서 출판된 책 ‘Generations: The History of America’s Future’에서 처음 언급된 ‘밀레니얼 세대’는 소비 트렌드를 바꾸고 있습니다. 그보다 더 후에 태어난 Z세대 또한 마찬가지죠. 이들은 트렌드에 이끌려 가기보다는 경험과 실용성을 중시하며 트렌드를 매번 새롭게 써나가고 있습니다. 생산자인 기업 입장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소비자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측이 가능해야만 기획, 생산, 마케팅이 조금이라도 수월할 텐데 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업과 브랜드 측에서도 예측 불가한 콜라보를 시도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나이는 많지 않지만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면 돈을 아끼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대부분의 것들이 너무 뻔합니다. 기업들은 이들이 놀라게 할 수는 없어도, 이들이 미소 한번 지을 수 있는 혹은 동공 확장 한 번이라도 시킬 수 있는 콜라보라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가까운 미래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측할 수 없다면 예측할 수 없는 시도를 하자는 것이 요즘 기업들의 전략인 것이죠. 그리고 당분간은 이런 기업들의 예측불가 콜라보 마케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싸이몬 생각이었습니다.
* 참고기사
블로그 스투시의 Marketing & AD factory ‘온라인 셀렉트숍 29CM와 삼성화재의 콜라보 캠페인’
Beritnewyork ‘리바이스 X 기묘한 이야기 콜라보 콜렉션’
서울경제 ‘장수브랜드 특병 “밀레니얼을 웃게하라’’
Highsnobiety ‘Part Two of Nike’s ‘Stranger Things’ Collaboration Drops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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