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도 구독한다?!’ 별걸 다 구독하는 요즘,
구독서비스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패스트푸드 브랜드 B사가 햄버거 구독 서비스를 첫 도입한 일이 큰 이슈가 되며 구독서비스가 얼마나 더 확장될 것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국내의 새로운 구독서비스를 파악하고 해외 사례를 통해 구독서비스의 성공 여부를 점쳐봅니다.
햄버거, 과자, 막걸리…
별걸 다 구독하는 요즘 구독 서비스!
종이신문, 배달우유 등 구독 서비스는 우리 생활과 멀지 않은 서비스죠. 그런데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라는 용어가 왠지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분야가 상상 초월로 확대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영화나 음악과 같은 콘텐츠부터 영양제, 꽃과 같은 분야까지 다양합니다. 최근에는 햄버거 구독 서비스도 오픈되어 이슈가 되었죠.
5월 6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브랜드 B사는 포인트 마일리지 서비스 기업과 손을 잡고 구독 서비스를 진행했는데요. 햄버거를 한 달만 이용해 볼 수 있는 4주 이용권, 매달 정기 구독하는 정기 이용권으로 구성된 이 구독 서비스는 매장 셀프 결제 키오스크에 바코드를 스캔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입니다.
적용 메뉴는 단일 메뉴로 한정되어 있지만 가격이 60% 가까이 저렴하기 때문에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B사는 작년 커피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데 이어 두번째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며 앞으로의 구독 서비스 확대를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제과기업 L사는 제과 업계 최초로 과자 구독 서비스를 진행합니다. L사는 보도를 통해 6월 18일, ‘월간 과자’라는 재밌는 이름으로 구독 서비스 오픈한다고 전했습니다. 공식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해 서비스 신청을 받는데 선착순 200명으로 제한하고 월 9,900원 3개월 선결제로 진행합니다.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과 새로 출시된 제품을 추가로 증정하는 혜택으로 차별화를 강조했습니다. L사는 더불어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막걸리 또한 구독 서비스를 진행합니다. 막걸리 브랜드 B사는 막걸리 생산 주기에 맞춰 10% 할인된 가격으로 막걸리를 정기 배송한다고 밝혔는데요. 보도자료에 따르면 맛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에는 제품을 교환해준다고 합니다. 출고지연, 품절됐을 때에도 우선적으로 제품을 배송 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할인은 물론 제품 교환이라는 차별점으로 막걸리 마니아들에게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처럼 막걸리 뿐 아니라 맥주, 와인 등도 정기구독을 통해 저렴하면서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높아진 배송 기술, 정기구독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인식 확대가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또 어떤 식품의 구독 서비스가 나올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포털 N사도
구독서비스 진출, 왜?
식품 뿐만 아니라 인터넷 분야에서도 구독 서비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2020년 6월 1일 포털사이트 N사 또한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플러스 멤버십’이라는 이름으로 월 4,900원을 내면 ‘디지털라이프팩’을 이용하고 ‘쇼핑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N사에서 운영하는 음악 콘텐츠 감상, 웹툰 시리즈 보기, 영화와 방송 감상, 클라우드 이용,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까지 퀄리티와 양으로 승부하는 구독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가장 차별점으로 밀고 나가는 것은 ‘적립’이 아닐까 싶습니다. ‘플러스 멤버십’을 구독할 경우 결제액의 5%를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는데 포인트가 높을 뿐 아니라 N사와 연동된 다양한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어 큰 장점이라고 주목받고 있습니다.
N사 말고도 다른 이커머스의 경우 어떤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을까요? 가장 대표적인 것인 G사의 ‘스마일클럽’인데요. 연회비 3만 원을 내면 가입 즉시 캐시를 적립, 무료배송과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이 서비스의 누적 고객은 200만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중앙시사매거진 2020년 6월 29일 자 기사)
C사의 ‘로켓배송’ 또한 빠질 수 없는데요. C사의 차별점은 빠른 배송 서비스로 월 2,900원을 내면 당일이나 익일에 주문한 상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로켓프레시’라는 서비스는 신선식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인데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차별점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소비자들을 이 기회에 충성고객으로 묶으려는 마케팅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가입비, 구독 서비스 월 정기료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고객에게 주는 혜택에 집중해 그들이 가지는 구매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죠. 아직까지는 인터넷, 이커머스 구독 서비스의 성적을 보면 그 전략이 어느 정도 먹히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은 좁다
바다 건너로 가는 구독 서비스
통신기업 S사는 기존의 지상파 방송 3사와 S사의 자체 콘텐츠 플랫폼을 통합한 OTT(Over The Top Service,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영화·교육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W’ 브랜드를 운영 중인데요. 2019년에 새롭게 론칭한 S사의 OTT 서비스는 지상파 포함 80개 채널 이상의 라이브 채널을 이용할 수 있고 미드, 중드, 일드 등 인기 해외 드라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점유율 1위 OTT 서비스인 N사가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프로그램뿐 아니라 해외 드라마를 보유하고 있어 해외에 있는 소비자들에게 일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S사는 해외 진출은 물론 OTT 점유율 1위의 N사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자체 콘텐츠 제작에 힘써야 한다는 판단 하에 새로운 자체 제작 시리즈 투자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의 렌탈 서비스를 진행하는 C사 또한 렌탈, 구독 서비스로 해외에 진출한다고 밝혔는데요. 국내에서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렌털뿐 아니라 매트리스까지 정기 렌털을 주도하며 탄탄한 소비자 층을 형성해 왔습니다. 파이낸셜 뉴스에 따르면 2019년 C사의 렌탈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C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외 스마트홈 구독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전했습니다.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동남아를 거점으로 정했다고 하는데요. 한국경제 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매출은 전년보다 583% 성장하며 그 성장률이 폭발적이라는 평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공기청정기 렌털 서비스를 시작하며 시동을 걸고 있다고 하는데요. 구독 서비스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받는 흐름이기 때문에 포화 상태인 국내를 넘어 해외로 나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서라고 전문가들은 평합니다.
해외 구독서비스
글로벌 시장의 흐름은?
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정부가 2025년까지 ‘현금 없는(cashless) 사회’를 목표로 함에 따라 온라인 결제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온라인 결제 인프라가 중요한 이유는 구독 서비스의 필수요소가 바로 온라인 결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비에 대한 개념과 방식이 다양화되면서 영구적인 소유가 아닌 이용 경험에 더욱 가치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들의 흐름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래서 싱가포르 내에서도 내수 및 해외 구독 서비스 시장에 대해 열려있고 그래서 더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사례로는 한국의 화장품을 구독하는 서비스를 들 수 있는데요. 싱가포르에서는 한국 화장품, 즉 K-beauty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한국 화장품을 큐레이션해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격월 39.95달러, 매월 29.95달러를 내고 한국 화장품과 액세서리, 한국 마스크팩 등을 배송받는 서비스라고 하네요. 또한 직장인을 위한 도시락 구독 서비스, 자동차 정기 구독 서비스, 어린이 장난감 정기 구독 서비스까지… 스케일뿐 아니라 분야 또한 다양해 한국 기업의 진출도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전문가들은 평합니다.
미국의 경우 2010년 ‘버치박스(Birchbox)’라는 이름의 구독 서비스가 주목받았는데요.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뷰티 제품을 정기적으로 배송받는 서비스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뷰티 박스 위주에서 분야를 넓히며 구독 서비스를 확대시켰다고 분석했는데요.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밀 키트(Meal Kit), 와인, 식품 등이 구독 서비스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등장했고 소비자의 취향이 세분화됨에 따라 그 아이템도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뷰티 제품, 채식을 생활화하는 소비자를 위한 식품 구독 서비스가 그 예입니다.
현 상황을 분석해보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일반적인 상품들은 정기 구독 서비스에서 포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업이든 마찬가지로 상품에 어떻게 차별화를 두느냐가 문제인데요. 단순히 눈에 보이거나 먹는 상품뿐 아니라 ‘경험’에 집중하는 정기구독 서비스 아이템이 주목받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한 미국의 경우처럼 트렌드에 맞춰 아이템을 세분화하여 특정 분야의 마니아를 위한 정기구독 서비스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 아이템을 찾는 게 쉽지 않을 일이겠죠. 이상 싸이몬 생각이었습니다.
*참고기사
매일경제 ‘막걸리도 잡지처럼 `정기구독`…배상면주가, 홈술닷컴서 서비스 개시’
롯데제과 ‘롯데제과, 제과업계 최초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 론칭’
베이비타임즈 ‘“과자도 구독이 되나요?” 롯데제과 ‘월간 과자’ 론칭…업계 최초’
중앙시사매거진 ‘[e커머스 유료멤버십 도입 3년 성과는] 네이버도 뛰어든 구독 서비스 ‘차별화가 관건’’
파이낸셜 뉴스 ‘코웨이,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도전장’
한국경제 ‘"국내는 좁다"…렌털기업들, 해외진출 가속’
Kotra ‘구매 말고 구독이 대세! 싱가포르 일상 속 정기구독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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