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싸이몬 생각

웃겨야 이긴다?! 팍팍한 현실 속 유머를 갖춰 성공한 마케팅 by 싸이몬팀

 

웃겨야 이긴다?!
팍팍한 현실 속 유머를 갖춰 성공한 마케팅

 

 

 

1일 3깡, 사딸라, 총몇명, 장삐쭈 등 유머를 갖춰 성공하는 광고와 크리에이터 사례를 통해 밀레니얼, Z세대를 잡는 마케팅을 소개합니다. 이와 관련된 인터넷 밈(meme)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봅니다.

 

 

이미지 출처: pexel.com

 

 

1일 3깡 하셨어요?

깡 마케팅

 

 

“깡 봤어?” 얼마 전부터 친구들 사이에 이런 질문이 오가더군요. 유튜브를 통해 가수 비의 ‘깡’ 무대의 조회수가 높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짧은 사이에 그 파급력이 이렇게 커질 줄은 사실 몰랐습니다.

 

사실 ‘깡’이란 곡은 2017년 가수 비가 발매한 곡인데요. 그 당시에는 전문가들에겐 혹평을 일반 대중들에게는 외면을 받았던 곡입니다. 매일경제는 6월 기사를 통해 비의 ‘깡’이 2017년 당시에는 지나친 자기애로 점철된 가사, 시대에 걸맞지 않은 댄스, 손발이 오그라드는 과한 퍼포먼스로 인해 혹평이 쏟아졌다고 전했는데요. 뒤를 이어 2019년에 개봉했던 비의 영화 또한 혹평을 받으면서 비는 그저 왕년의 스타로 머무는 듯 보였습니다. ‘깡’이라는 곡으로 조롱까지 받을 정도였으니까요.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그런 그에게는  화려한 리즈시절이 있었죠. 1998년 데뷔한 그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였으나 빛을 보지 못했고 2002년 솔로로 데뷔하게 되는데요. 1집은 시기상 중박 정도의 인기를 끌었고 이후 ‘태양을 피하는 방법’ ‘레이니즘’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으며 CF는 물론 드라마에서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더불어 헐리웃 영화에서도 캐스팅을 따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죠.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북미권에서도 이름을 알리던 그는 부와 명예, 그리고 사랑까지 성공적으로 이룬 자수성가의 아이템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2017년을 기점으로 전성기의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는데요. 심지어 2019년 개봉한 영화는 악평을 넘어 비웃음거리가 되고 2017년 ‘깡’이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요. 대스타였던 그에게는 굴욕이 아닐 수 없었는데요. 하지만 이게 왠일, 이 사건(?)으로 그는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문화 콘텐츠,

인터넷 MEME으로 폭발하다

 

이미지 출처: 농심 블로그 blog.naver.com/nongshimblog

 

2020년 6월 4일, 농심은 보도자료를 통해 가수 비를 ‘새우깡’의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깡 열풍’과 맞물려 ‘새우깡’ 언급되고 많은 누리꾼들이 댓글을 통해 비를 모델로 섭외해야 한다고 요청하는데 힘입어 비를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고 하는데요. 가수 비와 관련된 유머 콘텐츠들이 연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만큼 비가 모델이 된 후 ‘새우깡’에 한층 더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 뿐 아닙니다. 중국 화장품 브랜드의 모델로 선정되었고 글로벌 청바지 브랜드의 모델로 화보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델 선정 뿐 아니라 모델 선정이 된 것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말 예능에도 출연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밈’이란 1976년, 리처드 도킨슨(Richard Dawkins) 박사의 책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설명된 개념인데요. 한 사람이나 집단에게서 다른 지성으로 생각 혹은 믿음이 전달될 때 생기는 모방의 형태를 말합니다. 앞서 언급한 ‘깡’의 경우 ‘인터넷 밈(Internet MEME)’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인터넷 밈’은 인터넷을 통해 사람과 사이에서 전파되는 생각, 스타일, 행동 등을 뜻합니다. ‘깡’ 뮤직비디오가 공유되고 ‘깡’을 따라하는 패러디 콘텐츠가 확산되는 현상 또한 ‘인터넷 밈’이라고 할 수 있죠.

 

이미지 출처: 버거킹 코리아 www.instagram.com/p/B4wnJ6pnvKa

 

 

대표적인 인터넷 밈 마케팅으로 인기를 얻은 사례는 한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광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드라마 ‘야인시대’의 ‘사딸라’ 패러디, 영화 ‘타짜’의 ‘묻고 더블로 가!’ 패러디 등 오래된 유행어를 되살려 세련되게 표현한 광고로 손꼽히죠. 인상적인 점은 ‘깡’, ‘사딸라’, ‘묻고 더블로 가’ 등은 임팩트가 있으면서도 대중에게 웃음을 주는 콘텐츠라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마케팅에서 벗어나야

밀레니얼을 잡는다!

 

 

컨슈머타임즈의 3월 기사를 보면 식품업계에서는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타겟으로 유머, 친근 코드의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기사에 따르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던 식품업계가 기존 광고, 마케팅의 기법을 탈피해 뉴트로, 유머 코드를 담은 광고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사실 밀레니얼 세대는 짧은 영상, 웃긴 사진 등을 뜻하는 ‘짤방’에 익숙한대요. 온라인 상에서 글자 대신 짤로만 대화가 가능할 정도입니다. 어쩌면 경쟁에 내밀린 팍팍한 사회 속에서 꼰대들의 가르침 대신 짧고 강력하지만 잠시라도 웃을 수 있는 유머 코드를 서로 공유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이미지 출처: 빙그레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binggraekorea

 

 

최근 식품기업 중 B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B급 감성 충만한 웹툰 이미지를 업로드 했는데요. 밑도 끝도 없는 웹툰의 주인공들과 상품을 조합하고 B급 감성의 카피들을 얹었죠. 이 웹툰형 콘텐츠들은 평균적으로 좋아요 수 5,000 이상을 찍으며 큰 이슈를 모았습니다.

 

이런 이미지 형식의 광고 뿐 아니라 중독성 있는 CM송 또한 밀레니얼,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D사의 ‘참치송’은 수능금지곡으로까지 등극하며 히트 광고로 자리잡았습니다. 유튜브 조회수는 1,400만회를 넘겼고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L사의 경우 무려 2007년 인기를 끌었던 아이스크림 광고를 다시 패러디하여 눈길을 끌었는데 이 광고의 키포인트는 막춤과 웃음을 유발하는 CM송이었죠.

 

 

크리에이터도

유머를 갖춰야 먹히는 시대

 

 

1인 미디어 시대, 기업 뿐 아니라 개인 크리에이터들도 ‘웃겨야 산다’ 라는 말이 뜰 정도입니다. 예를 들면 최근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총몇명’이 대표적인데요. 이제 하나의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총몇명’은 유튜브 구독자가 228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미지 출처: sandboxstore.net

 

 

‘총몇명’은 B급 감성 충만한 비쥬얼의 캐릭터들이 주인공인데요.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리는 그림체와 구독자들의 사연을 재미있게 각색하여 애니매이션으로 제작해주는 덕분에 지상파의 개그 프로그램은 저리가라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구독자들은 그림체 때문에 스토리가 탄탄하지 않을 것 같다는 편견을 깨부수는 충격적인 유튜브 채널이라고 리뷰합니다. 구독자의 사연을 애니매이션으로 만들어 소통한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유머와 병맛을 가미해 밀레니얼, Z세대 사이에서 ‘인터넷 밈’ 콘텐츠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장삐쭈 유튜브 www.youtube.com/channel/UChbE5OZQ6dRHECsX0tEPEZQ/videos

 

 

유머 코드로 밀레니얼, Z세대의 팬덤을 갖춘 크리에이터 중 ‘장삐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14년부터 모습을 드러낸 ‘장삐쭈’는 초기에는 고전 애니메이션 더빙으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장삐쭈’ 운영자가 자신의 특기를 살려 유머를 더해 더빙한 것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더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직접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스튜디오로 운영 중이라고 하는데요. 탄탄한 스토리와 유머 코드 덕분에 팬덤은 물론 광고계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패션업계는 물론 보수적인 금융업계도 밀레니얼을 잡기 위해 ‘장삐쭈’와 콜라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반드시 B급 감성, 병맛이어야만 마케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억지로 울리려는 신파 영화가 잘 먹히지 않는 것처럼, 너무 과하게 웃기려고 하는 콘텐츠 또한 대중들은 귀신같이 알아채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밈’ 개념에서 봤듯이 대중들이 신이 나서 스스로 공유하고 패러디를 양산하는 유머 콘텐츠가 ‘팔리는’ 때입니다. 그런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 자체는 참 어려운 일이지만 기존 마케팅 기법에서 약간 벗어나는 것이 그 시작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가수 비가 자신의 노래를 조롱하는 댓글을 기분 나빠하는 대신, 관심이라고 여기며 ‘때’를 기다렸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상 싸이몬 생각이었습니다.

 

 

 

 

 

*참고기사

KBS ‘병맛, 발칙함…유튜브 광고 전성시대’

컨슈머타임즈 ‘유머+친근 코드로 '밀레니얼' 공략하는 식품업계’

농시미 ‘농심, 새우깡 광고 모델로 비 발탁 "깡 열풍 이어간다"’

econovill ‘자고 일어나니 유행? 커지는 ‘밈’의 경제학’

Biz fact ‘'기생충'에 '깡'까지...농심 '대중문화 마케팅' 효과 톡톡’

아시아경제 ‘'밈 경제학' 너,나,우리가 만든 '1일3깡'…밈노믹스에 빠졌다’

매일경제 ‘"조롱, 난 괜찮아"…비의 이유있는 `깡 신드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