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출신 CEO의 공통점은?
문제의식과 네트워크!
최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군 패션 브랜드의 CEO로 인해 경력단절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력단절 여성의 현실과 경력단절 주부로 기업을 키운 여성 CEO 사례 그리고 성공 포인트를 싸이몬이 분석합니다.
국내 경력단절 여성의 현실! 서울은 70% 이상이 기혼
2018년 6월 서울특별시 서울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경력단절 여성 현황은 78만 명 이상, 그중 70% 이상이 기혼 여성입니다. 또한 30,40대 경력단절 여성의 75.3%가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입니다. 그만둘 당시 직장의 분위기는 휴직, 휴가가 어렵고 퇴근하려면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하는데요.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적은 임금과 긴 근로시간이 27.5%, 적어 보이는 발전 가능성이 14.2%, 결혼·임신·출산·양육이 13.7% 였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다를까?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문제
미국의 경우는 어떨까요? 노동시장이 유연하다고 전해지는 미국도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이 그렇지 않은 지원자보다 2배 더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2018년 2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University of North Carolina) 사회학부에서 조교수로 일하는 케이트 바이스하르의 연구 내용을 소개했는데요. 최근 몇 년간의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상황을 연구한 케이트 바이스하르는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 기회는 계속 직장을 다닌 부모들과 비교할 때 취업기회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또한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률이 심각했습니다. KDB 미래전략개발부에 따르면, 2012년 일본 정부는 여성의 고용을 높이는 것에 중요함을 밝히고 구조적인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여성 임원 비율 공고를 의무화하고 가구소득이 103만 엔 이하 시 세금을 감면해 줌으로써 국가적인 차원으로 해결책을 도모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여성 임원은 5.1% 수준으로 질적 개선이 부족하다는 통계가 발표되었습니다.
기회 뺏긴 경력단절 여성,기회를 만들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전 세계적으로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기회는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취업이 됐다고 하더라도 업무와 생활의 양립, 승진의 기회 등 질적인 부분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통계도 나타나고 있죠. 그래서 많은 경력단절 여성이 창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그 사례로 눈에 띄는 인물이 있습니다.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른 스포츠 패션 브랜드 ‘안다르’의 신애련 대표입니다.
2018년 10월 인사이트의 기사에 따르면 이 브랜드의 신 대표는 요가 강사 출신으로 20대에 결혼과 출산을 경험하고 경력단절 여성이 된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요가 강사로서 입어왔던 요가복의 불편함이 해결하기 위해 연구와 시행착오를 겪은 신 대표는 브랜드 론칭과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약 2천만 명의 고객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TV 출연으로 이름까지 알리는 성공을 거뒀죠.
신 대표의 경우, 브랜드의 이름을 알리고 수익 면에서도 성과를 거둔 화려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기회를 만든 많은 경력단절 여성의 사례도 많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아이템을 찾은 경력단절 여성들
김포에는 ‘꿈틀 책방’이라는 어린이 서점이 있습니다. 이 책방의 주인장인 이숙희 대표 또한 두 아이를 키우는 주부로 경력 단절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서점을 내야겠다는 생각 이전에 자녀와 자녀의 친구들, 자신과 같이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의 인문학 공부와 네트워크부터 시작을 했다고 하네요. 자신과 자신 주변의 성장을 위해 기획한 콘텐츠가 ‘어린이 서점’이라는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입니다. 수익을 위한 창업도 물론 좋지만 지역과 사람을 위한 경력단절 여성의 이런 창업도 의미가 깊죠.
어린 자녀에게도 유해하지 않은 제품을 선보인다는 메이크업 브랜드가 있습니다. 화장품 브랜드들의 PR 관련 일을 했던 원혜성 대표가 결혼, 출산 후 창업한 브랜드입니다. ‘라이프 트렌드’에서 소개한 원혜성 대표의 창업 이야기에서는 창업을 위해 모유수유를 병행하면서까지 창업 교육에 열정적으로 임했다고 하네요. 화학성분을 줄인 기초 제품은 많지만 메이크업 제품은 유해 성분을 줄이는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메이크업 시장과 메이크업을 하고자 하는 엄마들의 니즈를 파악한 대표의 똑똑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경력단절 여성의 창업 성공, 어떻게 가능할까?
경력단절 여성 출신 CEO라고 해서 다른 CEO들과 크게 다를 바는 없습니다. 이들도 그들처럼 자신의 아이템을 밀고 나가는 추진력과 인내심은 기본입니다. 조금 더 특별한 점이 있다면 경력단절 여성이라는 이유로 쉽게 취업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좀 더 독하게 이겨낸 것이 아닐까요? 그 외에도 그들의 공통점은 또 있습니다. 바로 ‘문제의식’과 ‘네트워킹’입니다.
영화 ‘조이’는 혼자 두 아이를 키우는 것도 모자라 전남편, 할머니, 부모님까지 떠안고 살아가는 싱글맘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어느 날 깨진 와인잔을 치우다가 물걸레로 인해 다치게 된 주인공 조이가 문제의식을 느끼고 아이디어를 통해 상품을 제작하고 창업을 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성공을 거둔 이 스토리의 시작은 바로 ‘문제의식’입니다. 이 영화처럼 수많은 여성 CEO들의 창업 아이템은 생활 속에서 불편한 문제를 의식하고 바꾸고자 하는 열정에 있었습니다.
경력단절 여성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네트워킹’입니다. 출산 후 대부분의 시간을 육아에 쏟을 수밖에 없는 전업주부들은 최근 서로를 돕고 함께 성장하고자 크고 작은 ‘네트워킹’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실 ‘문제의식’과 ‘네트워킹’은 경력단절 여성들에게만 필요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장하고 싶다면 이 두 가지를 기억하고 실천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상 싸이몬이었습니다.
참고자료
노컷뉴스 ‘노동시장 유연한 미국도.. ‘전업주부 취업’ 어려워
KDB 미래전략개발부 ‘여성의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와 해외사례’
Futurity ‘ARE JOBS IN U.S. HARDER TO FIND FOR MARRIED WOMEN?’
라이프 트렌드 ‘안심 립스틱, 유아용 코딩 교재…육아서 얻은 창업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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