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인싸입니까?
인싸 열풍에 숨은 심리학과 마케팅
트렌드 용어를 넘어서 어디에서나 쉽게 쓰이는 ‘인싸’ 열풍! 당신도 혹시 인싸인가요, 아니면 인싸를 꿈꾸고 있나요? 인싸 문화가 열풍이 된 이유와 심리학, 그리고 인싸와 아싸를 나누는 마케팅에 대해 싸이몬이 분석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인싸가 되길 꿈꾼다 : 인싸의 심리학
인싸란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어떤 무리나 조직에 소속되어 적극적으로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무리에서 인기가 많은 사람을 뜻하는데요, 반대되는 용어로는 아싸, 아웃사이더(Outsider)가 있습니다. 작년만해도 10대와 20대가 자주 쓰던 인싸라는 용어는 잘나가는 트렌드 용어가 되었습니다. 많은 브랜드들이 ‘인싸템’ 이라는 카피를 내세우며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죠. 수많은 트렌드 용어 중에서 왜 인싸가 마케팅 분야까지 사로잡으며 급부상하게 되었을까요?
“성취보다 박탈감에 대한 두려움,
소속감에 대한 불안감이 인싸에 대한 동경을 만든다”
2019년 5월 매일경제 기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현재 우리는 ‘성취’ 보다는 ‘박탈감’을 더 두려워하고 ‘소속감’에 대한 불안이 심해진 사회에 살고 있다고 말이죠. 경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둘째치고 아예 무리에 끼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불안감을 지닌 이들에게 ‘인싸’는 동경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ECONOMIC REVIEW 2019년 5월 기사를 보면 9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 그중 Z세대가 과거의 어떤 세대보다도 더 크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기사를 이어서 보면 2018년, 18세 성인 3,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3세 미만의 Z세대 직장인 중 54%가 신경과민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불안 욕구와 더불어 인싸라는 트렌드가 급부상했습니다. 인싸가 되고자 하는 심리적 욕구가 사회 분위기를 휩쓸자 기업들은 ‘인싸템’이라는 카피를 활용해 광고를 진행하고 있죠.
소확행일까 획일성일까: 인싸템의 그늘
인싸템 하나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즉 소확행을 느끼는 사람도 늘어났습니다. 꼭 가격이 높아야만 인싸템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인싸템으로 획일성을 부추기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입니다.
“ '인싸템’이라는 용어가 패션의 특정한 기준을 만들고
일종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을지 모른다”
- 패션 칼럼니스트 박세진
2018년 12월 한국일보 칼럼을 통해 박세진 패션 칼럼니스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싸템은 ‘필요성’ 보다는 남들도 다 쓰고 있기 때문에 그 게 없으면 나 혼자 뒤처지는 느낌으로 구매하게 된다고 말이죠. 또한 제품의 품질이나 소비자의 취향과는 상관없이 특정한 기준을 만들고 일종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로 인해 인싸인지 아닌지, 인싸템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사람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기준이 생기고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더 지나치게 의식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점점 더 고조되고 있고 말이죠. 그렇다면 진정으로 인싸와 아싸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과연 인싸템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인싸가 될 수 있는 걸까요?
인싸 되는 법 : 아싸의 가짜 모델 실험
3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The Zac and Jay Show’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습니다. 2명의 영국인이 운영하는 유튜브로, 최근 이 유튜브에서는 독특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바로 런던 패션 위크에 일반인 친구를 모델인 척 꾸며 길을 걷게 한 것인데요. 모델처럼 꾸민다고 해서 멋지게 옷을 차려입은 것은 아녔습니다. 플라스틱 봉지, 테이프를 떼어 붙인 티셔츠, 저렴한 비닐백 등 패션이라고 불릴 수 없는 괴상한 아이템들로 잔뜩 꾸민 모델의 모습이었죠. 딱 보기에도 아싸로 보이는 이 가짜 모델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이 아싸 모델은 런던 시내의 들어서자마자 순식간에 인싸로 변신했죠. 수많은 사진가들에게 둘러 쌓여 사진이 찍히고 패션 전문가들과 연예인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 유튜브 채널은 이 실험을 재미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이 영상을 통해 아싸와 인싸의 경계는 스스로가 없앨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괴짜 같지만 남들과는 확실히 다른 이 가짜 모델처럼 말이죠.
네 멋대로 해라 : 주류의 흐름을 벗어나야 기회가 있다
심리적으로, 누구도 아싸가 되길 원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아싸들, 주류의 흐름에 따르지 않은 이들이 성공을 거둔 사례는 많습니다.
예를 들면 SNS 기업인 ‘텀블러(Tumblr)’의 창업자 데이빗 카프(David Karp)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집에서 컴퓨터를 독학해 21세 때인 2007년 텀블러를 창업했습니다.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역시 15세 때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기 학원을 다녔고 20대 초반 영화 대본을 쓰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구찌와 샘소나이트 브랜드의 대주주이자 프랑스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인 프랑수아 피노(Francois Punault)는 13세에 학교에서 그만두었습니다. 집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기 때문이죠. 그는 그 일로 학교를 그만두고 아버지의 목재상에서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합니다. 그 이후 목재유통회사를 설립하여 명품 그룹 PPR을 만들어냈습니다.
위 사례들은 조금 극단적으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핵심은 이 것입니다. 성공한 많은 이들이 주류의 흐름에서 벗어나 기회를 찾았다는 것이죠. 인싸, 즉 주류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으로서의 인간해방, 그러니까 인간이 소외를 극복하고
인간 자신은 물론 자연과 대등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되찾아야 한다…”
- 책 ‘에히리 프롬, 마르크스를 말하다’ 중에서
인류사 중 가장 풍요로운 시기, 그리고 그 시기에 태어나고 자란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불안이 가장 높은 이유는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만들지 못하고 타인의 의해 결정되는 사회 문화 때문입니다. 인싸, 아싸의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상 싸이몬이었습니다.
● 참고 도서 및 기사
- econovill ‘불안감 가장 높은 Z세대가 사회에 진출한다’
- 피클 ‘고등학교 중퇴 후에 자수성가로 성공한 억만장자 10명은 누구?’
- 한국일보 ‘인싸템’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 SCMP ‘Meet French billionaire François Pinault, owner of Christie’s and founder of Kering’
- 헤럴드 경제 ‘흑백논리 속, 꼭 ‘인싸’의 세계로 들어가야 할까?’
- 도서 ‘에히리 프롬, 마르크스를 말하다’ 에히리 프롬/ 에코의 서재
- Media bistro ‘So What Do You Do, David Karp, Founder of Tumb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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