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투자, 기업가치 5000억원! 그들은 왜 실패했는가?
소프트뱅크 투자사, 유명 패션브랜드 폐업에서 배우는 교훈
소프트뱅크가 투자했던 스타트업이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실리콘밸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실패는 계속 있어왔죠. 잘나가는 것만 같았던 유명 패션 기업이 폐업하고 높은 금액을 투자받았던 스타트업 또한 문을 닫았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예측불가 기업 트렌드를 분석합니다.
패스트 패션의 선두주자(였던)
forever 21의 실패
Although it’s not yet the end for Korean-owned Forever 21, it will close down 178 US stores out of the 800 stores it currently runs globally.
한국 소유의 포에버21이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800개 점포 중 178개의 미국 점포를 폐쇄할 것이다.
- medium.com
2019년 9월 29일 Blumberg 통신은 포에버21(Forever21)이 미국 델라웨어 주에 있는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시아, 유럽 등지에 있는 점포를 모두 철수하고 멕시코와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영업을 지속한다고 전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옷을 살 수 있는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의 선두주자였 forever21은 그 명성에 걸맞게 800개 이상의 점포를 보유한 세계적인 기업이었습니다. forever21은 LA에 거주하던 한국인 교포 장도원, 장진숙 공동창업자가 세웠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세계적인 경제지 forbes지에서 발표한 억만장자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부와 명예를 얻었죠. 아무도 그들이 세운 forever21의 실패를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애틀란타 조선일보에 따르면 forever21은 최고 전성기를 구가할 때는 연매출 40억달러 이상, 전세계적으로 4만3000명 이상의 직원들을 채용했다고 합니다. 기사에서는 forever21의 실패 요인도 분석했는데요. 뉴욕타임즈(Newyork Times)의 기사를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분석하고 저지하는 임원진의 부재
- 창업주의 의사소통 부재와 독단적인 경영 스타일
- 패스트패션에서 가치소비로 변화하는 밀레니얼 니즈 파악 실패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결국 forever21은 대부분의 매장을 철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forever21의 파산 신청 서류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해외 매장들 실적은 대부분 적자였고 2018년 기준 캐나다와 유럽, 아시아의 매장들의 적자 금액은 매달 평균 1000만달러에 달한다고 애틀란타 조선일보가 밝혔습니다.
1억 8,500만 달러 투자에도
실패한 스타트업 Quirky
2009년, 실리콘밸리에는 Quirky(쿼키)라는 스타트업이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Quirky는 ‘꿈공장’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아이디어만 있으면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해주겠다는 발명 플랫폼으로 탄생했죠.
Quirky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해 소규모 후원을 받거나 투자 등의 목적으로 플랫폼을 통해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기부 방식) 을 기반으로 개인이 아이디어만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도왔는데요. Quirky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거대 자본이 아닌 개인이 모여서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를 실현화시켰다는 점입니다.
Quirky에서 가장 성공했는 평을 받는 제품은 The Pivot Power Flexible Power Strip으로 다관절 멀티탭이라고도 불립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더불어 실용성이 합쳐지며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기세를 몰아 Quirky는 Smart Egg Tray라고 불리는 디지털 계란판을 제작하기에 이릅니다. 냉장고 안에 계란이 얼마나 남았는지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었는데요.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가격이 200달러라는 높은 금액으로 인해 외면을 받았습니다. 그 후 Quirky는 지속적으로 제품을 내놓기는 했지만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결국 Quirky는 창업한 지 약 5년이 지난 2015년,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에 이릅니다. Quirky는 2015년 9월 자사 블로그를 통해 회사 자산을 매각하여 채권자로부터 회사를 보호하는 노력을 강구한다고 밝혔는데요. 왜 Quirky는 빚에 쫓기는 신세가 된 것일까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모범적인 사업모델 그러나 너무 높은 금액의 제품들을 연달아 출시
- 제품에 Quirky 브랜드를 각인시키지 못해 구매 유도 실패
- 경영 자산을 long-term으로 운영하지 않은 점
그런데 2017년 Quirky는 과거의 실수를 교훈 삼아 다시 부활했습니다. Techneedle 기사에 따르면 Quirky는 각 카테고리별로 외주 업체와 독점으로 계약하여 제품 생산을 분산시키고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Powered by Quirky”를 날인해 제품에 표시하도록 한다고 전했습니다.
트렌드 따라간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청소 플랫폼 Home joy
2012년 설립된 Homejoy(홈조이)는 청소 인력과 고객을 연결해주는 O2O(Online-to-Offline) 서비스로 청소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인력을 투입하며 홈클리닝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한마디로 ‘집 청소 연결 서비스’라고 불리기도 했는데요. 스마트폰과 어플리케이션의 성장과 더불어 기술과 타겟을 동시에 잡은 스타트업으로 실리콘밸리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구글벤처스(GV),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등 유명 벤처캐피털로부터 한화로 약 420억원, 달러로는 4,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죠. 서비스 지역 또한 미국을 넘어 영국, 프랑스, 캐나다까지 확대했습니다.
그랬던 Homejoy는 왜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요? Techneedle의 2015년 7월 기사에 따르면 Homejoy가 실패한 요인은 바로 낮은 서비스 품질 때문이었습니다. 고객과 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의 특성상 업체에 대한 엄격하고 나이스한 관리가 기본일텐데요. Homejoy를 사용한 고객들의 후기에는 청소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불만이 속출했다고 합니다. 과도한 프로모션 또한 문제로 지적됩니다. 수익을 거의 내지 않고 공격적으로 할인을 이어간 마케팅이 낮은 서비스 품질을 만나 결국 폐업에까지 이르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 업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낮은 서비스 품질 제공
- 과도한 프로모션, 사업확장으로 인해 낮은 수익 창출
당시 앞선 기술, 더불어 트렌드라고 여겨졌던 O2O 서비스를 지향했지만 꼭 트렌드만을 따른다고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뼛속 깊이 알려주는 사례였습니다.
소프트뱅크 투자, 기업가치 5000억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Brandless
The online store Brandless stopped selling its private-label soaps, toothpaste, office supplies, home goods, and more, with the company's website explaining "the fiercely competitive direct-to-consumer market has proven unsustainable for our current business model."
Brandless는 개인 라벨 비누, 치약, 사무용품, 가정용품 등의 판매를 중단했고,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엄청난 경쟁의 직거래 시장으로 인해 현재 사업모델을 더이상 지속할 수 없다고 "고 공지했다.
-The Motley Fool
앞서 소개한 기업들 중 가장 최근에 문을 닫은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Brandleess(브랜드리스)인데요. Brandless는 구글벤처스(GV)와 더불어 소프트뱅크로부터 한화 2천 8백억원(약 2억 4천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받은 스타트업입니다. 2016년 창업 이후 기업가치는 고공행진을 했고 1년만에 기업가치는 한화 5천억원이라는 기염을 토합니다.
Brandless는 친환경 제품을 자제 제작하는 수익모델을 내놓으며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게다가 모든 제품을 3달러라는 균일가에 제공하며 실용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착한’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합니다.
그런데 이런 인기에도 불구하고 Brandless는 4년만에 문을 닫습니다.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고객을 유치하는데 큰 공을 세웠던 ‘3달러’였습니다. Techneedle 기사에 따르면 Brandless는 중간 유통 과정을 줄여 비용을 절감해 창업 초기 모든 제품을 3달러에 판매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제품 규모를 확대하며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1인가구에게는 3달러가 부담 없는 가격일수도 있지만 그 외 가구에는 3달러가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또한 너무 소모품 판매에만 집중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다양한 타겟에게 어필하지 못했던 ‘3달러’ 균일가 전략
- 수익 창출이 어려웠던 소모품 집중 판매
밀레니얼 세대가 관심을 가지는 가치소비 전략과 높은 금액의 투자유치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Bradless를 통해 실리콘밸리 뿐 아니라 수많은 기업들이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고 전문가들은 전합니다.
최근 몇년간 Snapchat(스냅챗)의CEO, 에반 스피겔Evan Thomas Spiegel은 기업의 가치 하락과 더불어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에게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기사를 통해 에반 스피겔이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기업을 다시 성장시키기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폐쇄적이었던 소통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탈퇴하는 고객들을 다시 잡겠다고 나선 것인데요. 굴지의 회사들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글로벌 기업, 스타트업을 반면교사 삼은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는 하지만 일단 투자를 받았으면 실패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이상 싸이몬 생각이었습니다.
참고기사
애틀란타 조선일보 ‘포에버21’ 실패한 이유는?
Medium ‘Why Forever 21 Failed’
조선비즈 ‘'꿈 공장의 상징' 쿼키, 파산 신청’
Techneedle ‘파산 후 부활한 발명 플랫폼 스타트업 쿼키(Quirky)’
Techneedle ‘홈조이(Homejoy)가 문을 닫은 진짜 이유’
초이스경제 ‘O2O 시대의 교훈, 미국 '홈조이' 실패 사례’
Tech crunch ‘Why Homejoy Failed… and The future of The on-Demand Economy’
The Motley ‘Fool Why Amazon Wins Where Brandless Fai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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