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이 광고판으로 변신하고 책 패키지의 떡볶이가 출시된다?!
국내 해외 이색 콜라보 사례
국내 편의점과 금융업계가 손을 잡고 컵라면을 출시하고 미국에서는 래퍼들이 직접 감자칩을 기획하고 만드는 독특한 콜라보! 이번 칼럼에서는 고객의 시선을 끄는 콜라보 사례를 소개하고 트렌드를 분석합니다.
편의점, 금융업이 만나다
라면을 광고판으로 활용!
2019년 말 헤럴드경제 기사에 따르면 편의점 G사는 대형증권사인 S증권, N페이 투자 통장과 제휴한 용기면 ‘돈벌라면’을 22만 개 한정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였습니다. 식품 판매가 주를 이루는 편의점 업계는 일반적으로 캐릭터 혹은 셰프들과의 콜라보를 자주 선보이곤 했는데요. 금융업계와 손을 잡아 식료품을 내놓은 일은 거의 없었기에 획기적이라는 반응이 일었는데요.
보도자료에 따르면 ‘돈벌라면’은 G사가 같은 해에 출시, 200만 개 이상 판매된 ‘유어스 인생라면’을 개명한 상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G사는 증권, 페이사와 제휴한 후 ‘유어스인생라면’을 개명하고 내용물 또한 개선했다고 전합니다. 특히 내용물 안에 든 수프의 이름이 참 재미있는데요. 스프 이름은 국내 주식 건더기 수프, 해외주식 분말수프, 펀드 별첨 수프 등으로 정해 ‘돈벌라면 분산투자하라’는 메시지도 간접적으로 담았습니다. 맛도 있고 기발한 광고까지 하는 재밌는 콜라보 중 하나였죠. 사실 이런 배경에는 금융산업이 최근 침체기에 맞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습니다. 특정 타깃만을 대상으로 했던 금융산업이 이제는 타깃을 넓히고자 하는 노력들을 이런 콜라보를 통해 보여준 것입니다.
이런 트렌드는 보험사도 피해 가지 않았습니다. 2020년 4월 데일리 동방의 기사에 따르면 대형손해보험 브랜드인 D사는 편의점 C사와 손잡고 ‘내 보험 만기라면’을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다이렉트보험을 광고하는 단독상품으로 30만 개 한정 판매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G사보다는 조금 더 광고 느낌이 강하게 나는 제품으로, 상대적으로는 G사의 아이디어가 더 끌리긴 하네요.
어쨌든 편의점과 보험사와의 콜라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는데요. 최근 편의점 G사에서 펫 보험 상품 판매를 시도한 것입니다. 반려견이 사람이나 다른 반려견을 공격했을 경우 피해보상을 해주는 보험인데 상품 내용이 복잡하지 않아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도한 것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편의점과 보험상품의 콜라보의 시도 자체는 좋지만 보험상품 자체가 간단한 제품 판매처럼 이뤄지기는 한계가 있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반려 시장이 더욱 확대되가면서 편의점이라는 높은 접근성과 생활 편의성으로 인해 콜라보 효과를 어느 정도 볼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고 합니다.
출판사와 떡볶이,
어울리지 않는 그들의 만남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와 불안장애를 앓으며 정신과를 다닌 평범한 사람이 2017년 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출판 후 무려 50주간 동안이나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는데요. 책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이 책의 제목은 한번 이상 들어봤을 만큼 돌풍이 컸는데요. 실제로는 우울하지만 그 우울감을 감추고 행복한 척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은 덕분입니다.
이미지 출처: book.interpark.com(좌) BGF리테일(우)
편의점 C사는 이 돌풍에 힘입어 이 책의 출판사와 콜라보했습니다. 바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떡볶이’ (이하 ‘즉떡먹’ 떡볶이)를 출시한 것인데요. 밥상머리 뉴스 2020년 2월 기사에 따르면 ‘즉떡 먹’ 떡볶이는 5만 개 한정으로 생산되었고 패키지를 책 표지 그대로 옮겨놨습니다. 또한 조리법, 보관법, 칼로리 등 상품정보 또한 접착 시 메모지 모양으로 디자인해 책의 느낌을 물씬 살렸습니다. 거기에 한정판 책갈피도 동봉되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대형 출판사가 아닌 독립 출판을 통해 세상에 나온 에세이입니다. 독립 출판은 전문 출판사가 아닌 개인이 직접 글, 편집, 교정교열, 인쇄, 유통까지 하는 소규모 출판을 말하는데요. 대형 출판사의 마케팅 없이도 50주 이상 베스트셀러가 된 기염을 토한 이 책은, 문화 콘텐츠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문화콘텐츠 돌풍은 웹툰에서도 이어집니다. N사 수요 웹툰 1위에 빛나는 ‘유미의 세포들’이 국내 대형 리테일 업체인 E사와 콜라보하여 다양한 식품과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2020년 4월 보도자료에 따르면 주인공 유미의 다양한 감정을 의인화해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웹툰과 E사의 홈웨어 브랜드, SPA 브랜드, PB 브랜드 등 각 브랜드에서 제품을 내놓았다고 전했는데요. ‘유미의 세포들’ 주 독자인 2030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내놓은 상품들이라고 합니다 특히 PB 식품으로 출시한 출출이 만두, 유미의 마카롱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만약 이 콜라보가 성공한다면 E사 매장뿐 아니라 각 편의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미국에서는 왜 래퍼들이
감자칩을 만드는가
해외 사례는 어떨까요? 2019년 3월 3,000만 달러, 한화로는 364억 원의 매출을 내고 미국 월마트 매장 진열대에 올라간 스낵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Rap snack’인데요. 2020년 3월 Ttimes 기사에 따르면 이 스낵 브랜드가 유명해진 것은 독특한 콜라보 때문입니다.
릴 야티(Lil Yachty), 카디비(Cardi B), 패볼러스(Fabolous), 미고스(Migos), 트리나(Trina) 등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래퍼들이 이 스낵 패키지 전면에 나오는데요. 이 스낵이 유명해진 이유는 유명 랩퍼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서가 아닙니다. 기사에 따르면 랩퍼들이 직접 음반 계약을 하듯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감자칩을 자신의 스타일대로 직접 만든다고 합니다. 뉴욕 델리 체더, 핫칠리 페퍼 앤 라임 등 자신들이 원하는 맛부터 패키지 등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전부 참여하는 것을 보면 진정한 콜라보란 이런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2020년 4월 River front times 기사에 따르면 Rap snack은 래퍼들과 콜라보한 라면도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instagram.com/breadfaceblog supremenewyork.com
또 다른 콜라보 사례로는 패션 브랜드 슈프림(Supreme)과 쿠키의 아이콘이기도 한 오레오(Oreo)의 만남을 들 수 있습니다. 2020년 2월, 슈프림은 2020년 S/S 컬렉션 액세서리 카테고리에서 오레오와의 협업 쿠키를 공개했습니다. 미국에서 한정 출시된 이 슈프림 오레오 쿠키는 판매 몇 분만에 완판 되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어찌나 인기가 높은지 이베이 사이트에서 수천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하네요.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기 다른 분야의 브랜드들이 독특한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는 분야가 점점 세분화되가며 입지가 좁아지는 브랜드들의 위기에서 시작되는 경우도 있고 단지 고객의 즐거움을 주는 여유로운 콜라보도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 고객을 사로잡는 독특하고 기발한 콜라보가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싸이몬 생각이었습니다.
*참고기사
헤럴드경제 ‘편의점 라면과 금융의 이색 콜라보.. GS25, 돈벌라면 출시’
DB story ‘DB손해보험 ‘내차 보험 만기라면’ 시식기’
데일리 동방 이제 편의점서 가입하세요”’
밥상머리뉴스 ‘CU,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떡볶이 출시’
이랜드 포스트 ‘이랜드리테일, ‘유미의 세포들’과 협업 상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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