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뉴스레터, 남의 집 거실 모임, 전동 킥보드가
억대 투자받는 이유는 바로 이것!
구식으로 취급받았던 텍스트형 뉴스레터 서비스가 억대 투자를 받고, 남의 집 거실에서 갖는 모임은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가도를 달립니다. 또한 굴지의 자동차 기업이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에 투자를 했다고 합니다. 의외의 콘텐츠들로 수익을 내는 스타트업들의 비밀을 싸이몬이 분석합니다.
구닥다리 아이템 ‘뉴스레터’로
6억 원 투자 유치한 스타트업
모바일 메신저 사용이 일상이 된 요즘, 메일 열어볼 일은 업무 메일이 대부분인 2030 세대를 향해 과감히 뉴스레터로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2019년 초, 뉴스레터 최초 발행 이후 8개월 만에 총 6억 원을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은 곳이죠. 필자 또한 약 3개월 전부터 매주 월, 수, 금 뉴닉에서 보내는 뉴스레터를 받아보고 있습니다. 최근 뉴닉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레터 구독자 7만 명을 달성했다고 전했는데요. 사업 초기 시에 자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아이템 선정에 조심스러운 스타트업이 트렌드가 한참 뒤떨어진 ‘이메일 뉴스레터’ 아이템으로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언론 시스템을 몰라서 가능했던 창업
2019년 6월 한겨레와 뉴닉 최고경영자와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창업자 두 사람은 언론사 경험이 없는 20대입니다. 미국 워싱턴 인턴 시설 알게 된 뉴스레터 ‘더 스팀(theSkimm)’을 보고 뉴닉의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다는 최고경영자 두 사람은 기존 언론 시스템과는 다른 ‘힙(hip)’한 뉴스레터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 호기심 많은 밀레니얼 세대 공략
누군가는 말합니다. 20대는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다고요. 30대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고 자기 혼자 먹고사는데 바쁘다고도 하고요. 과연 그럴까요?
2019년 4월 경향신문 기사에서는 밀레니얼 세대가 뉴스 기사를 소비할 때는 포털 사이트가 아닌 ‘정체성’에 맞는 뉴스를 소비한다고 전했습니다. 주는 대로 받아먹는 것이 아닌, 확실한 정체성(짧지만 확실한 헤드라인, 스토리 있는 뉴스)이 있는 뉴스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죠.
뉴닉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뉴닉의 슬로건 ‘우리가 시간이 없지, 세상이 안 궁금하냐!’만 봐도 호기심 많지만 할 일 또한 많은 2030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뉴스를 새롭게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 클릭만 하면 해박한 지식을 귀에 꽂는 뉴스!
그렇다면 뉴닉은 어떤 뉴스를 주로 다룰까요? 제한은 따로 두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국제 뉴스를 자주 다룹니다. 국내 뉴스 또한 빼놓지 않죠. 중요한 것은 쉽게 읽히는 스토리형 뉴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한 줄 헤드라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것입니다. 마치 ‘네가 안 읽고 배겨? ’라며 클릭만 하면 해박한 지식을 쏙쏙 귀에 꽂을 것만 텍스트 기사가 가득합니다. 이미지, 영상 콘텐츠로 승부하는 최근 뉴미디어의 관습과 어렵게 다가가는 기존 언론의 관습을 깨고 쉽게 다가간 뉴닉의 행보, 앞으로도 지켜볼만합니다.
남의 집 거실 공유로
3억 원 투자받은 스타트업
‘남의 집 프로젝트’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거실로 초대해 취향과 공간,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살롱 개념의 모임이다. 이 프로젝트의 운영자는 2017년 당시 IT회사에 다니며 가볍게 이 모임을 시작했고 현재는 회사를 퇴사해 이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다. 그리고 2019년 8월 벤처스퀘어 기사에 따르면 굴지의 투자사로부터 총 3억 원의 투자 금액을 유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떻게 ‘남의 집 프로젝트’는 핫한 스타트업으로 성장했을까요?
● 비즈니스가 아닌 ‘딴짓’으로 시작한 창업
평범한 30대 회사원이 창업한 남의 집 프로젝트는 사실 처음부터 비즈니스 모델로 구상한 것은 아닙니다. 평범한 회사원이 재미있을만한 ‘딴짓’을 계획하고 실행한 것이 그 출발점입니다. 꼭 거창한 계획 없이, 본인의 취향대로 그 무엇을 시작한 것이죠.
● 기존 플랫폼 대신 ‘내’가 플랫폼이 되다
사실 ‘딴짓’을 하는 직장인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유튜브와 같은 잘 나가는 플랫폼에 영상을 올리는 직장인 크리에이터들처럼 말이죠. 남의 집 프로젝트는 플랫폼에 기대기보다는 자신의 집 거실을 플랫폼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게 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소통할 일이 많지 않은 2030에게 기꺼이 자신의 거실을 오픈했고 지금은 약 30명의 호스트(집주인), 300여 명의 손님이 남의 집 프로젝트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 남의 집에 가는 이유, ‘온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취향을 공유하고 모임을 진행하는 것은 강의실이나 카페 등에서 진행해도 될 텐데 왜 ‘집’이 주인공이 되었을까요? 필자의 분석으로는 ‘온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집주인의 삶과
남의 집 공유가 비즈니스가 된다는 사실, 비즈니스의 영역에는 제한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네요.
국내 자동차 대기업은
왜 킥보드 공유 서비스에 투자했을까?
2019년 8월 블로터 기사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인 ‘킥 고잉’(운영사 올 룰로)이 국내 자동차 기업과 타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자동차 공유가 일상화가 되어가면서 이 스타트업은 교통 체증으로부터 자유로운 전동 킥보드 공유를 비즈니스 모델로 내놓았고 출시 11개월 만에 25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합니다. 자동차와 전동 킥보드가 이동수단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국내 대기업이 투자까지 했다는 사실은 여러 가지 분석할 만한 요소가 있어 보입니다.
● 공유경제를 파악하려는 의도
중앙일보 2018년에 따르면 이 자동차 기업은 동남아시아에서 공유 택시를 운영하는 ‘그랩’과 투자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물품을 소유 개념이 아닌 대여해서 사용하는 ‘공유경제’ 시스템이 확장되자 자연스럽게 자동차 생산 판매에도 영향이 있었을 텐데요. 그래서인지 이 자동차 기업뿐 아니라 국내 굴지의 타 자동차 기업도 공유경제 영역을 파악하고 공유경제 플랫폼들에 대거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이사가 잦은’ 밀레니얼 세대의 이동수단
2019년 8월 앱스토리 기사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는 작년 4월에 비해 270% 매출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국내뿐 아니라 유럽 대도시에서는 완전한 대중화에 성공했고 우리나라도 곧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왜일까요?
최근 2030 세대는 오래 살던 곳에 정착하기보다는 직장에 맞춰 혹은 마음에 드는 지역으로 쉽게 집을 옮깁니다. 1인 가정이거나 신혼 혹은 자녀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그래서 교통체증을 피해 교통비와 체력을 최대한 절약하는 전동 킥보드 이용이 늘어나는 것이죠. 이런 차세대 이동수단은 공유경제와 만나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스 타트 업들이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비즈니스 모델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판매 아이템이 없어도 충분히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고(남의 집 프로젝트) 영상, 이미지 위주의 콘텐츠 사이에서도 아날로그형 콘텐츠가 투자를 유치합니다(뉴닉). 또한 자동차 회사에서 이동수단 공유 서비스에 기꺼이 투자하는(킥 고잉) 지금, 당신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요? 이상 싸이몬 생각이었습니다.
*참고기사
한겨레 ‘뉴닉의 고슴이는 어떻게 뉴스를 힙하게 만들었을까’
벤처스퀘어 ‘취향 기반 거실 여행 서비스 ‘남의 집’ 3억 투자 유치
한국경제 ‘남다른 취향 공유… 우리 집으로 올래?’
중앙일보 ‘해외로 확장하는 현대차의 공유경제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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