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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몬 생각

오디오 콘텐츠가 미래의 먹거리?!듣는 콘텐츠가 급부상하는 이유 분석 by 싸이몬팀

오디오 콘텐츠가 미래의 먹거리?!
듣는 콘텐츠가 급부상하는 이유 분석

 

아마존, 구글이 오디오 콘텐츠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내에서도 오디오북과 팟캐스트 시장은 점점 크기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이 급부상하는 이유를 싸이몬이 분석합니다.

 

이미지 출처: pexel.com  

 

오디오 콘텐츠(Audio contents)

성장세가 어떻길래?

 

 

이미지 출처: pexel.com

 

이전 칼럼에도 언급한 매리 미커(Mary meeker)의 2019트렌드 보고서에는 오디오 콘텐츠가 차세대 수익원이 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디오 콘텐츠 하면 단순히 음악, 라디오 정도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매리 미커가 언급한 이 오디오 콘텐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팟캐스트(Podcast): 사용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자동으로 구독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방송

●  오디오북(Audio Book): 출판물이 아닌 녹음 작업으로 만든 듣는 책
      (위키백과 및 뉴스핌 2019년 7월 기사 발췌)

 

일방적으로 전파를 내보내는 일반적인 미디어 시스템에서 사용자가 직접 고르는 뉴미디어가 대두되며 인터넷 방송이 전폭적으로 늘어났습니다. 2018년 11월, 미국 Activate(액티베이트)는 미국 팟캐스트 청취자가 2018년 7,300만 명에서 2022년 약 2배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ABCUS(아바커스) 뉴스는 2019년 8월 기사에서 중국의 오디오 플랫폼의 ‘Ximalaya’를 지목했습니다. 이 플랫폼의 5억만 사용자가 매일 평균 150분의 오디오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뉴스였죠.

 

"Ximalaya says it has 500 million users that spend an average of 150 minutes in the app each day

Ximalaya는 5억만 명의 앱 사용자가 매일 평균 앱에서
150
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밝혔다.

-Abacus news"

 

오디오북은 어떨까요? The bookseller(더 북 셀러) 2019년 3월 기사에 따르면 미국 오디오북 시장이 2018년 한 해 13%가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2014년부터는 87%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하네요. 2019년 1월 전자책 분석 사이트 goodereader(굿-이리 더) 또한 블로그를 통해 오디오북 성장세를 분석했습니다. 2016년 오디오북 판매가 22.7% 증가하고 2017년에는 오디오북 시장 가치가 2.8 billion 즉 3조 3천억에 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오디오 콘텐츠가 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많은 콘텐츠 중

왜 오디오 콘텐츠가 인기일까?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뉴미디어의 증가로 인해 세상이 디지털화되면서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유튜브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 앱 등으로 우리의 일상도 디지털화되었습니다. 손쉽게 콘텐츠를 만들고 손쉽게 콘텐츠를 접합니다. 텍스트에서 이미지, 이미지에서 영상.. 이렇게 콘텐츠까지 다변화되며 늘 우리는 콘텐츠 숲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듯 넘쳐나는 콘텐츠와 플랫폼 덕분에 우리는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고 언제나 누구와도 쉽게 컨택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콘텐츠와 플랫폼으로 수익을 올리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에게도 상품을 광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습니다.

 

 

방해받는일상이 그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 모바일 게임, 영상 등 눈에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지 않으면 혹은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우리는 불안해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19년 4월 통계에 따르면 국내 2,30대의 스마트폰 이용 빈도는 96.9%! 편리함을 얻은 대신 스마트폰 중독을 얻은 것이죠. 또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인한 안구건조증 환자의 수도 2010년부터 7년 동안 약 24%가 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스마트폰을 가까이하면서도 멀리 치워 둘 수 있는(?) 콘텐츠가 각광받게 된 것입니다.

 

바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오디오 콘텐츠가 그 주인공입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일을 하거나 운전을 할 때 혹은 휴식을 취할 때 음악을 듣고 라디오를 청취했습니다. 오디오 콘텐츠가 주는 멀티태스킹은 전부터 있던 일이었죠. 그런데 왜 지금,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확장한 것일까요?

 

 

상상을 뛰어넘는

오디오 콘텐츠의 다양성

 

이미지 출처: pexel.com

 

ASMR이라는 오디오 콘텐츠가 2018년 이듬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ASMR은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준말로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소리를 뜻합니다. 바람이 부는 소리,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뿐 아니라 음식 먹는 소리, 요리하는 소리, 머리카락 자르는 소리, 메이크업하는 소리도 ASMR 콘텐츠의 주제 중 하나입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많은 이들이 말하는 소리는 최대한 줄이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ASMR 오디오 콘텐츠를 찾고 있죠.

 

 

 

대형 플랫폼의 오디오 콘텐츠 사랑은 이제 시작인 듯합니다. 미국 아마존과 더불어 국내의 포털 사이트는 물론 대형 팟캐스트 플랫폼들이 그 크기를 확장시키고 있거든요. amazon audiable(아마존 오더블)은 2008년 오디오북 제작업체 오더블(audible)을 인수해 운영되는 오디오북 플랫폼입니다. 이 플랫폼은 작가 혹은 출판사와 낭독자를 연결시켜 오디오 콘텐츠 북을 올리게 도와주는 곳입니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오디오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지 않아 제작비를 절감하면서도 종이책 판매 부진을 메우고 있죠.

 

 

이미지 출처: https://www.amazon.com/Audible-Audiobooks

 

국내 오디오 콘텐츠 시장 또한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유명 작가들의 소설책은 출간되기 몇 주 전에 오디오북으로 제작되고 낭독자는 작가와 성우부터 연기자, 유명인사가 참여합니다. 중앙일보 2019년 8월 기사에 따르면 국내 1위 포털 사이트인 N사 오디오 북 콘텐츠 수가 전년 대비 500% 성장했고 전체 채널 수는 전년 대비 250%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N사의 오디오북을 경험한 누적 이용자는 1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개인 DJ들의 성장 또한 무시하지 못합니다. 영상 크리에이터가 각광을 받듯 최근에는 오디오 콘텐츠 제작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아마존 오더블에서는 개인 낭독자들이 작가 혹은 출판사와 직접 계약을 맺습니다. 국내에서는 스푼(Spoon)이라는 라디오 앱이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스푼라디오는 개인 DJ가 자신의 취향대로 오디오 방송을 하고 실시간 채팅을 하는 앱입니다. 머니투데이 2019년 8월 기사에 따르면 2015년 처음 국내에 선보인 스푼라디오는 한국은 물론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9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라디오를 들으며 라디오 DJ를 꿈꾸던 필자도 충분히 DJ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죠.

 

오디오 플랫폼과 기업과의 협업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2019년 4월 인사이트 기사에 따르면 구글과 국내 교육 그룹 D사가 협업하여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 동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던 D사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콘텐츠를 공급했습니다.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이 성장하지 않았다면 D사의 콘텐츠는 어쩌면 소비자와의 접점을 차지 못한 채 창고에 버려져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 Audiobook growth is an encouraging sign that the book consumer had a good appetite for content in many formats

오디오북의 성장은 기존 도서 소비자가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소비할 의지가 강하다는 신호다.

- The book seller "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인기 콘텐츠는

움직이는 거야!

 

사실 인기 콘텐츠, 기업들이 사활을 거는 콘텐츠의 형태는 늘 변화해 왔습니다. 텍스트에서 이미지, 이미지에서 영상, 영상에서 오디오에 이르기까지 말이죠. 사실 라디오키즈였던 필자가 보기에 오디오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트렌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디오 콘텐츠의 인기가 조금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왜냐고요?!

 

신자유주의 시대가 도래하며 더 심화된 경쟁으로 인해 사회는 사람들을 점점 더 개인화시켰습니다. 오래전부터 개인보다는 집단으로 생활했던 습관이 남아있는 인류는 개인화에 대한 스트레스를 디지털, 스마트폰 중독으로 해소하고 있죠. 혼자 있고 싶지만 혼자 있기는 싫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하며 점점 더 집중력을 잃고 더 쉬운, 더 편리한 콘텐츠를 찾았습니다. 그 결과 집중해야 하는 책 대신 영상, 오디오를 선택한 것이죠.

 

하지만 저는 텍스트 콘텐츠가 다시 인기를 끄는 날이 도래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많은 이들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자각하고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개인화된 일상을 자각하고 취향에 맞는 사람들끼리 오프라인 모임, 밋업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죠. 인류는 이처럼 집중력을 더 향상해 다시 텍스트 콘텐츠가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는 날을 만들지 않을까요?! 이상 싸이몬 생각이었습니다.

 

 

 

 

*참고기사

The bookseller ‘'Booming' audiobook sales double in five years’

Abacus ‘Podcasts are booming in China and Ximalaya FM leads the charge’

디지털투데이 ‘듣는 즐거움 '오디오 콘텐츠'…새로운 수익창출원으로 떠올라’

중앙일보 ‘'읽는' 책 앞질러가는 '듣는' 책...오디오북 시장의 놀라운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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