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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몬 생각

공유경제, 잘 나가기만 할까? 위워크와 에어비앤비의 어두운 이면 by 싸이몬팀

공유경제, 잘 나가기만 할까?

위워크와 에어비앤비의 어두운 이면

 

 

상장을 앞둔 공유 오피스 위워크가 주춤하고 있다고 하는 소식과 함께 포르투갈에서는 에어비앤비가 욕을 먹고 있다고 하는데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싸이몬이 파헤쳐 봤습니다. 끝없이 잘 나가는 것 같았던 공유사업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공유경제의 큰 손!

잘 나가던 위워크

 

위워크(WeWork)는 2010년 미국 뉴욕 맨하튼에서 시작된 기업으로 대표적인 공유 오피스(코워킹 스페이스, Co-working space)입니다.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멤버들 간의 커뮤니티를 형성해 정기적으로 밋업(meet-up)을 주최하고 소통하도록 돕는 것이 특징입니다. 위워크는 사업의 정체성을 부동산 임대 사업이 아닌 공간 공유에 두었습니다.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기고 없어지는 상황에서 위워크는 부동산 임대 사업부터 운영, 커뮤니티 소통까지 알아서 처리해주는 위워크는 승승장구했습니다. 전 세계에 진출하던 위워크는 2016년 한국에 진출했고 진출 2년만에 지점을 10개 이상으로 늘리기도 했죠.

 

2018년 5월 신동아는 ‘위워크, 한국 진출 2년만에 서울의 ‘주류 공간’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는 기사를 발표했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위워크가 뛰어난 성장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도 있고 밝혔는데요. 시장이 추산하는 위워크의 기업 가치는 약 200억 달러(약 22조 원)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요? 2019년 상장을 앞두고 위워크의 실상이 까발려(?) 졌습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수익보다 마이너스가 많은

위워크의 실상

 

이코노믹리뷰 2019년 3월 기사에 따르면 위워크는 2019년도에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18억 2000만 달러(2조 원)를 기록했지만 공유 오피스의 빠른 확장을 위해 지출이 늘어나면서 손실도 전 두 배 가까이 불어난 19억 3천만 달러(2.2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까발려진(?) 위워크의 실상을 책망하자 위워크는 대기업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안정적인 수익처를 늘리겠다는 이야기였는데요.

이 바닥 뉴스의 2019년 7월 기사 또한 비슷한 입장입니다. 위워크가 덩치만을 키우고 순손실이 너무 크다는 기사를 냈는데요.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라 투자가 그만큼 많이 들어간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매년 조 단위의 적자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위워크의 순손실의 실상이 드러나자 위워크의 주식도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6개월 만의 30% 가까이 떨어졌다고 하네요.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2019년 9월, 아웃스탠딩의 기사에 따르면 위워크의 CEO 애덤 뉴먼(Adam Neumann)이 자신이 보유한 건물들을 위워크가 임대하도록 해 임대 수익을 챙겼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투자자의 압박으로 인해 애덤 뉴먼은 CEO 자리를 내놓기에 이르렀죠. 이로 인해 위워크의 세련된 브랜딩과 공유경제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던 많은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하고 손해를 본 것은 분명합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에어비앤비(Airbnb)는 2008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숙박 공유 플랫폼입니다. 자신의 집이나 방을 숙소로 쓸 수 있게 하려는 사람과 남의 집에서 편하게 잠을 자고 싶어 하는 여행자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2019년 8월 여행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하루 동안 전 세계에서 400만 명의 이용자가 접속한다고 하는데요. 1초당 6명이 체크인하는 것과 같다고 하네요.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전형적인 호텔, 펜션 숙소가 아닌, 에어비앤비를 통해 여행하는 이들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케이스가 아닙니다. 필자는 물론 제 주변의 많은 이들이 국내와 해외여행 시 에어비앤비를 사용하고 서울 시내 주택 임대를 통해 에어비앤비로 수익을 내기도 합니다.

또한 공유경제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던 국내 정부의 규제도 이제는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2019년 10월 노컷뉴스는 경남 하동군과 에어비앤비가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는데요. 기사에 따르면 경남 하동군은 숙박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에어비앤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에어비앤비는 눈에 띄는 경쟁사 없이 독보적인 성장과 파이를 늘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에어비앤비가 유럽을 파괴하고 있다?!

 

2019년 9월 Portugal Resident(포르투갈 레지던트) 기사에 따르면 에어비앤비가 리스본을 포함한 유럽의 문화 수도를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슨 뜻이냐고요? 에어비앤비가 성장하며 에어비앤비로 수익을 내고자 하는 단기 임대업자들이 늘어나며 유럽 도시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For example, Alfama, one of Lisbon’s historic neighbourhoods, has seen its population shrink from 20,000 in the 1980s to around 1,000 today

예를 들어 리스본의 역사적인 지역 중 하나인 알파마의 인구는

1980년대에 20,000명에서 현재 약 1,000명으로 줄었다

Portugal Resident"

 

 

이 기사는 이어서 실제로 리스본이 에어비앤비 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유럽 도시라고 전했습니다. 에어비앤비로 수익을 내는 투자자들이 주민들을 쫓아버리는 상황을 포르투갈 정부는 눈감아 줬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네요. 덕분에 포르투갈은 지난 5년간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해 지난 12개월 동안 12%가 올랐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등이 터지는 것은 주민들입니다. 아무리 에어비앤비 덕에 관광 산업이 활성화된다고 해도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높이 오른 집값과 투자자들의 천국이 되어버리는 것뿐입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공유경제의 성장 뒤에

숨은 이면 찾기

 

사실 이 글을 쓰며 필자는 공유경제를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위워크의 상장과 더불어 밝혀진 손실에 대한 이야기와 CEO였던 애덤 뉴먼의 만행(?)은 2018년 하반기부터 이슈가 되었던 것이 사실이죠. 에어비앤비의 과도한 투자와 단기 임대 붐 또한 제가 굳이 찾아본 것이 아니라 곪았던 것이 참다 참다 터져 제 귀에까지 들려온 팩트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 것입니다. 모든 것에는 이면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공유경제의 화려함 뒤에 숨은 이면, 예를 들어 위워크의 거대한 순손실과 에어비앤비의 유럽 문화 파괴 등이 그것입니다. 혹시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나 트렌드의 화려함만을 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이면이 있듯 앞서 설명한 것처럼 잘 나가는 기업들에게도 어두운 면은 존재하니까요. 이상 싸이몬 생각이었습니다.

 

 

 

 

 

*참고 기사

신동아 ‘‘승승장구’ 위워크 “Be Together’ 모토로 21세기형 두레 실험 중’

IT Chosun ‘물러나는 게 회사에 이익" 애덤 뉴먼 위워크 CEO 결국 사퇴’

이코노믹 리뷰 ‘매출 2조 vs 손실 2.2조, 위워크 정말 괜찮나’

이 바닥 뉴스 ‘WeWork, 거대한 스캠이었나’

Portugal resident ‘Is Airbnb “destroying” European capitals including Lisbon, asks Financial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