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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몬 생각

펭-하! 펭수의 인기로 보는 공감 콘텐츠의 중요성 by 싸이몬팀

-! 펭수의 인기로 보는

공감 콘텐츠의 중요성

 

 

 

어마어마한 몸값으로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펭수! 펭수의 인기 요인 분석을 통해 현대인들의 니즈와 '공감 콘텐츠' 중요성을 분석합니다.

 

이미지 출처: home.ebs.co.kr/giantpeng/main

 

 

대한민국을 빛낸

올해의 인물 펭귄?!

 

 

 

Pengsoo was recently voted South Korea’s “Person of the Year"

펭수가 최근 대한민국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다.

-      nydailynews.com

 

 

외신 ‘New York Daily news’는 2019년 12월, 펭수가 대한민국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냈습니다. 외신이 국내 ‘올해의 인물’을 기사화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올해의 ‘인물’이 펭귄이라는 사실 자체가 더 이례적입니다.

실제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성인 2,3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방송·연예 부문 올해의 인물로 펭수가 선정되었는데요. 디지털타임스는 2019년 12월 기사에서 올해의 인물로 펭수가 선정된 데에 ‘직통령’ 즉 직장인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펭수의 위상을 실감하게 하는 사건이라고 전했습니다.

 

UPI 뉴스 또한 2019년 12월 기사를 통해 ‘BTS도 제친 펭수’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는데요. 대한민국 인기 검색어 10위에 등극하며 최근 월드클래스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BTS도 제쳤다는 펭수는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 160만 명, 인스타그램은 40만 명의 팔로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펭수, 당신은 대체

누구시길래?

 

이미지 출처: instagram.com/giantpengsoo 캡쳐

 

도대체 펭수는 어떤 인물이길래 이렇게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일까요? 위키백과 코리아 사전에 따르면 펭수는 올해 나이 10살로 남극에서 태어났습니다. 사는 곳은 EBS 방송국 소품실, EBS 로비 2층 전용 하우스입니다. 현재 EBS 연습생으로, 최고의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을 꿈꾸며 남극에서 비행기를 타고 스위스에 착륙해 요들송을 배운 후 스위스에서부터는 인천 앞바다까지 헤엄쳐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펭수는 2019년 <자이언트 펭 TV>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의 메인 캐릭터입니다. 프로그램의 출발과 함께 2019년 3월 20일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데뷔까지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호응이 없었지만 채널 오픈 8개월 만에 구독자 50만 명을 기록했고 2019년 11월에는 카카오톡 메신저 이모티콘까지 출시되었습니다. 또한 EBS 방송국뿐 아니라 다른 지상파 방송에도 출연하며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어린이들 사이에서만 인기가 있었다면 펭수가 이 정도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어린이뿐만이 아닌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펭수의 인기 요인, 전문가들은 무엇이라 분석했을까요?

 

 

 

 

기존 질서를 거부하는

안티 히어로의 매력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Frank penguin becomes new star of year, breaks stereotype of EBS characters

올해의 스타가 된 펭귄(펭수)는 EBS 캐릭터의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      The korea herald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디지털타임스 기사를 통해 펭수의 인기 요인을 ‘도발적 언행’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자신을 탄생시킨 EBS 방송사의 사장 이름을 마구 언급한다거나 방송 프로그램 PD 또한 로드매니저 취급을 하며 기존의 질서들을 깨고 있습니다. 코미디언이나 기존 방송인들이 하기도 어려운 이런 언행들을, 교육방송의 캐릭터가 거침없이 하다 보니 어른들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죠.

 

이미지: youtu.be/yN7wrzXtIWM ( 자이언트 펭TV 캡쳐)

 

또한 ‘The Korea Herald’는 펭수가 EBS 캐릭터의 고정관념을 깨버렸다고 전했는데요. 교훈적이고 질서적이어야 할 것 같은 교육방송 캐릭터가 어른 공경을 강요하는 분위기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하고 25년 차 대선배 캐릭터에게는 잔소리를 그만하라며 귀를 막아버립니다. 단순한 동물 캐릭터로 그칠 수 있었던 이 캐릭터는 안티 히어로 영혼이 담겨 지금까지 없었던 캐릭터로 탄생되었습니다.

 

 

 

디테일하고

현실을 반영한 스토리텔링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Cute and cuddly characters are just what adults [expect of a kid's character]. In fact, children also have a desire to express themselves honestly

귀엽고 껴안고 싶은 캐릭터는 어린이 캐릭터에 대한 어른의 기대일 뿐이다. 사실 아이들도 자신을 정직하게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BBC news

 

 

앞서 언급한 대로 펭수는 스위스에서 왔다고 전해집니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며 인천까지 헤엄쳐 온 펭수의 배경 스토리는 아주 디테일하죠. 태어난 날짜와 장소까지 확실합니다. 이는 디테일하고 확실한 세계관을 통해 맥락을 이해하려는 대중의 니즈를 반영합니다.

 

구체적인 세계관과 스토리뿐 아니라 현실을 반영해 ‘공감’을 사는 것 또한 펭수의 인기 요인입니다. UPI news는 2019년 12월 기사를 통해 펭수의 공감 콘텐츠를 설명했는데요. “왜 일은 한꺼번에 오는 걸까요” “잘 쉬는 게 혁신”이라는 직장인의 공감을 유발하는 펭수의 발언 등을 소개했습니다.

 

사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연습생’이라는 신분은 직장인뿐 아니라 미완성으로 살아가는 10대와 20.30대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합니다. 부모가 바라는 안정적인 직장 대신 유튜브 콘텐츠로 자신을 표현하고픈 초등학생, 중학생 그리고 인턴이나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는 20,30대들이 펭수에게 자신을 투영합니다. BBC news는 펭수가 어른들이 기대하는 캐릭터가 아닌,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고픈 어린 세대의 욕구를 대변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다원화된 사회

비정상이 전하는 공감 콘텐츠

 

 

이미지: youtu.be/LwSxAUzH3GE (자이언트 펭TV 캡쳐

 

 

나아가 우리는 스스로에게도 정상을 제시하지 못한다. 이 말은 우리가 더 이상 의문의 여지가 없고, 온전하며, 당연한 존재가 아님을 뜻한다.

-      책 ‘나와 타자들’

 

펭수는 사실 기존의 정상적인 캐릭터와는 사뭇 다릅니다. 아시다시피 진짜 펭귄도 아닌 존재입니다. 펭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몸집이 크고 사람의 언어를 쓰고 다니기 때문이죠. 따지고 보면 펭수는 사회가 정해놓은 ‘정상’에 범주에 속하지 못합니다. 질서를 깨는 언행과 행동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펭수는 더욱 공감을 사는 것일지 모릅니다.

 

다원화 사회에 대한 분석이 담긴 오스트리아 철학자 이졸데 카림(Isolde Charim)의 책 ‘나와 타자들’에서는 사회가 더이상 ‘정상’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사회가 다원화된 만큼 당연하게 여겨졌던 ‘정상’이라는 범주는 철저하게 깨졌다는 뜻이죠. 철학자이자 사회활동가인 이졸데 카림은 ‘우리는 더 이상 당연한 우리가 아니며 의문에 놓여있다’라고도 말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펭수는 기존에 알고 있던 ‘정상’이 아니라 새로운 ‘정상’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폭발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펭수에 자신을 투영시키는 모두가, 새로운 ‘정상’ 즉 ‘뉴 노멀’을 꿈꾸며 인정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펭수를 사랑하는 게 아닌지 결론을 내봅니다. 이상 싸이몬이었습니다.

 

 

 

 

*참고기사 및 도서

BBC NEWS ‘Pengsoo: The rude giant penguin that South Korea fell in love with’

위키백과 펭수

NEW YORK DAILY NEWS ‘Penguin mascot Pengsoo voted South Korea’s Person of the Year’

비즈니스 왓치 ‘[펭수 경제학]③적자 방송 먹여 살릴 효자 될까’

한경 BUSINESS년 전국은 ‘펭 앓이’… 펭수의 4가지 매력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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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졸데 카림 나와 타자들